[경향신문]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7분만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천진우 나노의학 연구단장과 이재현 연구위원이 구성한 연구팀은 하버드 의대 이학호 교수팀과 공동으로 나노물질을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17분 내에 정확히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최신호에 게재됐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코로나19 표준 검사법은 ‘역전사 유전자 증폭방법(RT-PCR)’이다. RT-PCR은 정확도는 높지만 바이러스 검출 확인에 대략 6시간이 걸린다. 고가의 대형 장비를 갖춘 병원이나 연구소에서 진단해야 하기 때문에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

연구진이 새로 개발한 신속한 진단 기술의 핵심은 자석과 금속이 복합된 나노물질인 ‘마그네토 플라스모닉 나노입자(MPN)’이다. MPN은 특정 파장의 빛에 감응해 열에너지를 생성하는 효과와 샘플을 분리할 수 있게 하는 자기력을 동시에 갖췄다. 이 때문에 유전물질의 증폭과 검출을 한꺼번에 해낼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원리를 활용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장비로 환자 1명의 샘플 분석을 약 17분만에 마쳤으며, 150명의 감염 여부를 정확히 판정했다고 밝혔다. RT-PCR 수준의 정확도를 갖추면서도 진단 시간은 크게 단축한 것이다. 천진우 단장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향후 다양한 바이러스 전염성 질병 진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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