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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10년간 이낙연 보좌…옵티머스서 보증금도 받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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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받던 黨대표실 부실장, 저녁 먹으러 나간뒤 숨진채 발견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사(트러스트올)로부터 복합기 대여료를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아온 민주당 대표실 부실장 이모씨가 3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 최측근으로 꼽혀온 이씨는 최근 서울시선관위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이 대표의 4월 총선 서울 종로 선거사무소 복합기 대여료를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지원받았다는 혐의를 받았다.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에서 조사를 받다가 저녁 식사를 한 뒤 조사를 재개하기로 하고 검찰청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고, 하루 만에 인근 서울중앙지법 경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해온 집권당 대표의 측근 인사가 당대표의 선거사무소 운영과 관련해 수사를 받다가 목숨을 끊으면서 정치적 파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 종로 지역구 사무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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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옵티머스 ‘자금 세탁소’ 역할을 한 트러스트올을 통해 올 2~5월 이 대표 사무소에 복합기를 설치하고 대여료 76만원을 대납받은 혐의로 지난달 말 서울시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서울시선관위는 지난 10월 관련 언론 보도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이씨 등 2명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 대표가 전남지사를 할 때 특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이 대표가 지난 8월 민주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당 대표실 부실장을 맡아왔다.

이 때문에 이씨 고발 이후 정치권에선 검찰의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이 대표를 겨냥하는 쪽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대표 측은 그동안 “이 대표는 (문제의) 복합기는 이씨가 지인을 통해 빌려온 것으로, 그 지인이 트러스트올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관련성을 부인해왔다. 선관위도 이 대표가 복합기 대여 과정 등에 관여한 정황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민주당 측에선 이씨가 지난 총선 당시 공식 직책 없이 자원봉사자로 이 대표를 도왔다고 했다.

그러나 이씨가 검찰 조사 시작 이후 숨지면서 이 대표 측도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 옵티머스가 과연 이씨만 보고 이 대표 선거사무소 운영을 지원했겠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씨는 이 대표가 국회의원, 전남지사 등을 지내는 동안 10년 넘게 가까이에서 보좌해온 인물이다. 이씨는 2014년 전남지사 선거 민주당 경선 때, 후보로 나선 이 대표 측의 당비 대납에 연루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러나 출소 후 이 대표(당시 전남지사) 특보 직함을 갖고 이 대표를 도와 지역 정가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과거 정치자금 문제로 한 차례 검찰 수사를 받았던 이씨가 또다시 사건에 휘말리자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이 대표 사무소 복합기 대여료 대납 의혹과는 별개로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활동한 김모씨로부터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지시를 전달받고 이 대표의 서울 사무실에 소파 등 1000여 만원 상당의 가구, 집기를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해왔다. 검찰은 이것 외에도 이 대표가 종로구에 사무소를 차리기 전 사용한 서울 여의도의 사무소 보증금도 옵티머스 측에서 부담했다는 관련자 진술 등을 확보하고 수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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