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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국무부’ 만들려는 것인가… 폼페이오 900명 불러 연말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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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방역지침 위반 논란… 트럼프, 46분짜리 동영상 올려 “선거 사기당했다” 주장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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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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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하루 20만명 안팎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외빈 900명을 초청하는 연말 파티를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폼페이오는 연말 모임을 자제하라는 보건 당국의 권고에도 오는 15일 국무부 청사 8층 연회장인 벤저민 프랭클린 룸에서 외빈 900명을 초청해 연말 파티를 열기로 했다. ‘연휴 기간 집에서의 외교(Diplomacy at Home for the Holidays)’라 불리는 이 행사는 원래 전쟁 지역 등에 홀로 파견된 외교관과 남겨진 가족들을 위로하는 행사다. 해외에 나갔던 외교관과 가족이 함께 초대돼 연말을 미국에서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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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의 벤저민 프랭클린 룸. 국무부에서 가장 큰 연회장이다.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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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취지가 좋다고 해도, 워싱턴DC가 실내 모임을 10명 이하로 규제하는 상황에서 수백 명의 외교관과 그 가족을 부르는 것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벤저민 프랭클린 룸은 국무부에서 가장 큰 연회장이지만 가로 14m, 세로 30m 정도에 불과하다. 많은 인원이 사회적 거리를 지키기엔 힘든 것이다. 국무부 대변인은 WP에 “이번 행사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입장할 때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음식이 나오는데 어떻게 마스크를 쓰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폼페이오는 또 16일에는 180국 외국 대사 부부를 초청해 리셉션을 개최한다. WP는 “외국 대사들이 코로나로부터의 안전이냐, 폼페이오를 직접 만날 것이냐의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캠 핸더슨 국무부 의전장이 주재하는 ‘홀리데이 오픈 하우스(Holiday Open House)’ 파티도 조만간 예정돼 있다. 이 행사에 초청된 외교사절단은 자녀와 함께 백악관과 대통령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를 둘러보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국무장관이 코로나에도 막판 파티 개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WP는 “3주간 폼페이오의 파티가 이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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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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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 이언 립킨 감염면역센터 소장은 “이런 실내 행사는 여러 면에서 위험하다”며 “국무부의 연말 파티는 불공정하고 비윤리적”이라고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선거를 사기당했다”며 “사기가 있었다는 우리 말이 맞는다면, 바이든(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46분 8초짜리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성조기를 배경으로 ‘미합중국 대통령’이라고 적힌 연단에 선 트럼프는 “이것이 아마 내가 한 가장 중요한 연설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2분 13초로 편집된 동영상을 올렸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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