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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보다 더 강한 바이러스···‘기부’ 검색횟수 되레 3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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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세상]

한국인의 나눔DNA 각계각층 확산세



고사리손부터 일용직근로자까지…기부 동참



중앙일보

창원시립남문어린이집 원생들은 '레인보우 플리마켓'을 열고 판매기부금을 굿네이버스 경남중부지부에 전달했다. [사진 굿네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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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관련된 해외기사를 검색하다가 손 씻을 깨끗한 물조차 없는 아프리카의 열악한 위생환경을 알게 됐어요. 나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란 생각에 국제구호개발NGO에 후원을 하기로 마음먹었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 회사에 다니는 함은선(28·강원도 춘천시)씨의 말이다. 함씨는 “회사에서 아프리카로 진단키트를 수출하는 업무를 맡다 보니 그곳의 사정에 더 마음이 쓰였다”며 “일회성 기부도 고민했지만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후원하는 게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지난 8월부터 굿네이버스의 해외식수위생지원사업에 정기후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코로나19 긴급모금액은 국내 재난사상 최대 규모인 2900억원을 넘어섰다. 긴급모금캠페인 종료 후에도 함씨처럼 코로나19를 계기로 기부에 관심을 갖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에 나선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7월 경남 창원시립남문어린이집 원생과 교사들은 직접 만든 손소독제·비누 등을 판매하는 ‘레인보우 마켓’을 열었다. 학부모와 지역주민 등이 동참한 행사에서는 판매기부금 46만8000원이 모였고, 이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데 전달됐다. 장다래 원장은 “비록 작은 나눔이지만 참여한 모든 분들이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었다는 데 큰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한 40대 일용직 노동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국제구호개발NGO에 마스크와 후원금을 건네기도 했다. 익명의 기부자는 공사현장에서 받은 방진 마스크와 매주 구입한 성인용·아동용 공적마스크 100장,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한 뒤 황급히 사라졌다. 그는 “TV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아프리카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고 후원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성주 굿네이버스 나눔마케팅본부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10월 누계 기준으로 올해 정기후원과 일시후원이 모두 늘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취약한 해외 개발도상국 아동을 지원하는 사업에 대한 관심과 후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의 ‘기부’ 키워드 검색량에서도 기부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의 경우 ‘기부’ 키워드 검색량이 지난해 12월 2만3710건에서 지난 3월에는 6만9600건으로193.5%가량 급증했다.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할 때는 한 달간 검색 건수가 2만700건에 달하면서 1년 전인 지난해 10월(1만5600건)보다 32.7% 늘었다. 카카오 데이터트렌드 검색 결과에서도 올해 1~10월까지 10개월간 ‘기부’ 키워드 누적 검색량이 지난해에 비해 91.2% 증가했다.

이일하 한국자선단체협의회 이사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 한국인의 나눔DNA가 각계각층으로 확산되면서 기부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양상”이라며 “기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비영리단체들의 전문성과 투명성도 한층 고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진 시민사회환경연구소 연구위원

roh.you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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