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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끝까지 중국 때리는 트럼프, 반도체·석유기업 4곳 블랙리스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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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3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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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또다시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3일(현지 시각) 미 국방부는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인 SMIC와 중국해양석유(CNOOC)을 포함한 중국 기업 4곳을 규제 대상 목록에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투자회사나 연기금이 해당 회사의 주식을 매수할 수 없는 등 투자와 거래 등이 금지된다.

SMIC는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으로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중 점유율 4.8%로 5위를 차지한 곳이다. 앞서 미 상무부는 미국 반도체 제조사가 SMIC에 반도체 생산 기술과 장비를 수출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게 했다. 9월 트럼프 정부가 SMIC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렸기 때문이다.

SMIC가 만든 반도체가 중국군으로 넘어가 사용될 위험이 있다는 이유다. 상무부가 미국 기업의 수출을 허용하지 않으면, SMIC는 장비·부품을 공급받을 수 없고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미국 국방부는 이들 기업이 중국 군부의 소유이거나 영향을 받는 곳으로 분류했다.

새로 추가된 목록에는 SMIC와 CNOOC 뿐만 아니라 중국국제전자상무중심그룹(CIECC)과 중국건축공정총공사(CCT)도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까지 중국과의 긴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중국 공산당이나 군 소유, 혹은 이들의 통제를 받는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 차이나모바일, 인스퍼그룹,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대형 IT 기업들이 제재 리스트에 포함됐다.

이번 블랙리스트 지정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기업은 35곳으로 늘어났다. 해당 기업은 미국 기업이나 개인의 투자를 받지 못하고 이들과의 모든 거래도 제한된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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