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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중국, 수퍼솔저 만들려고 생체실험” 미국 국가정보국장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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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존 랫클리프 미 국가정보국 국장 지명자.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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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중국의 ‘수퍼솔저’(super soldier)인체 실험 의혹을 제기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중국은 넘버원 국가 안보 위협’이라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미국의 정보로는 중국이 생물학적으로 강화된 능력을 갖춘 병사를 개발하기를 바라면서 인민해방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인체 실험까지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나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랫클리프 국장은 자신이 DNI 국장으로 대통령을 제외한 미국 정부의 어느 구성원보다 더 많은 정보에 접근 할 수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경제적, 군사적, 기술적으로 미국과 다른 지구를 지배하려고 한다”며 “유명한 여러 중국 기업들은 중국 공산당 활동을 위장 지원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들이 미국 기업의 지적 재산을 빼앗고 기술을 복제한 뒤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기업을 대신해 우위를 점한다는 것이다.

2018년 중국의 풍력 터빈 제조 기업 시노벨이 미국의 초전도체 기술을 훔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 2019년에 휴스턴의 한 암센터에서 중국의 사주를 받고 연구 결과를 훔치려 했던 과학자들이 체포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랫클리프 국장은 “중국은 세계 최강 군사강국을 건설하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공격적인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민감한 미국의 국방 기술도 훔쳤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오늘날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민주주의와 자유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베이징(중국)이 경제적, 군사적, 기술적으로 미국과 지구촌의 나머지 나라들 위에 군림하려는 것이 명백하다”고 했다. 중국의 ‘경제 스파이’ 전략은 “훔치고, 복제하고 대체하기”라고 정의했다.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을 훔쳐 기술을 복제한 뒤 세계 시장에서 미국 기업을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중국 정보기관들은 화웨이 같은 자국 기술기업의 소프트웨어와 장비에 취약점을 만들어놓는 등 해로운 행동을 하고 있다”며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을 지배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전 세계 프라이버시에 대한 위협 기회만 늘려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보다 6배, 이란보다 12배 더 자주 하원과 상원 정보위원회에 의회 의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대통령에 보고했다”며 “냉전시대에 러시아가 가장 큰 견제 대상이었다면 앞으로는 중국이 미국 국가 안보의 초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중국이 “수십 명의 미 의회 의원과 보좌관을 겨냥한 대규모 ‘영향력 작전’을 펼쳤다”는 주장도 했다. 중국 소유 기업의 미국 공장이 수천 명의 미국인을 고용한 뒤 노조위원장을 통해 의회에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 노조위원장이 특정 의원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압박하면, 법안에 관한 입장을 바꾸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것이 랫클리프 국장의 설명이다.

랫클리프 국장은 “우리 정보로는 중국이 이런 식의 영향력 작전을 정기적으로 지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도 자기 자신을 위해 이게 사실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세계는 결코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이념 사이의 선택에 직면했다”고 했다.

그는 “(미국) 지도자들은 이런 위협을 파악하고 대응 조치를 취하기 위해 당파를 초월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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