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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부 "코로나 확산 쉽게 안꺾일듯…거리두기 상향 여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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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쌀쌀해진 날씨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휴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청계천이 텅 비어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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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서며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7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끝나는 만큼 그 이전에 최종 결정이 나올 전망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3차 유행의 중심지역인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진정되지 않고 계속 확산하는 양상이다”며 “수도권의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날 시기임에도 계속 확산 세가 커지는 현상은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이 그만큼 광범위하게 전파돼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엄중한 위기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629명으로 이 가운데 600명이 국내 발생이었다. 일일 확진자 629명은 1차 유행이 극심하던 지난 2월 29일(909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만 전체 환자의 77%인 463명이 쏟아졌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477.42명, 수도권은 334.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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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유지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점심시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 생선구이 식당 앞에 생선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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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 이번달 1일부터는 강화된 2단계를 적용했지만, 오히려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최근 일주일(11월 28일~12월 4일)간 일일 확진자는 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9명으로 지난달 29일, 30일 ‘주말 효과’로 소폭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증가했다.

윤 방역총괄 반장은 “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다음 주 월요일(7일)에 종료되는 만큼 정부는 거리두기의 연장 또는 상향 조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주말까지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유행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의 유행을 차단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제적인 집합금지나 운영제한 등의 조치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하고 효과적인 것은 국민의 자발적인 노력과 동참이다”며 “국민께서도 부디 현재 상황이 엄중한 위기 국면이라는 점을 함께 인식해 주시고 거리두기를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모임과 행사가 많을 연말연시를 맞아 특별방역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방역 기간은 크리스마스와 신정연휴기간을 포함해 오는 7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다. 윤 총괄반장은 “연말연시 모임과 행사는 자제하고 예정된 행사는 취소하시길 바란다”며 “특히 크리스마스와 종교행사, 해맞이 축제 등 각종 행사는 비대면으로 가급적 진행하고 호텔 등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파티와 행사는 개최하지 마실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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