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10월 경상수지 흑자 116억6000만달러… 역대 3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해 650억달러 무난한 달성 예상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가 10월까지 두 달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3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흑자행진은 6개월째 연속이다. 수출이 저년 동기 대비 감소하긴 했으나 수입이 더 큰폭으로 감소한 영향 덕에 1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116억60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로 1980년 1월 이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흑자 기조는 5월(22억9000만달러) 이후 6개월 연속이다.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하면 48.9%(38억3000만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549억7000만달러로 불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억달러 많은 것이다.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됐다.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줄어들고 본원소득수지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뒷받침했다.

먼저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101억5000만달러로, 두 달째 10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80억3000만달러)보다는 21억2000만달러 늘었다. 수출(469억9000만달러)과 수입(368억4000만달러) 모두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감소전환했으나 수입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원유 등 원자재가 20.1%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 감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통관 기준으로 10월 수출 규모는 1년 전보다 3.8% 감소한 449억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석유제품(-49.8%), 기계·정밀기기(-9.1%), 철강제품(-4.8%) 등이 줄었고, 반도체(10.2%), 승용차(7.1%) 등이 늘었다. 다만 11월 들어서 통관 기준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4.0% 늘었고,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6.3%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회복세가 11월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그 폭은 작년 10월보다 10억6000만달러나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 폭이 3억5000만달러 축소됐고, 운송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흑자 전환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24억5000만달러)는 투자소득수지 개선 등으로 작년 10월 18억3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650억달러 흑자는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10월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1월까지 유지된다고 하면 올해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59억4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1억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9억5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각각 41억8000만달러, 39억2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각각 7개월 연속, 5개월 연속 증가세다.

한은은 “해외주식투자는 미국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 등으로 인해 늘었으며 해외채권투자는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외국인 주식투자는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 등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으로 증가 전환했으며,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해외발행채권을 중심으로 증가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