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SW포커스] “당장은 욕을 먹어도”…롯데는 내일을 바라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당장은 욕을 먹어도 미래를 준비해야죠.”

트레이드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롯데는 4일 KT와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신본기와 투수 박시영(이상 31)을 보내고 우완 유망주 최건(21)과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전해진 LG(이상호)-NC(윤형준)에 이어 이번 스토브리그 두 번째 트레이드 소식이다. 특히 선수 지명권이 포함된 트레이드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졌다. KT는 현재에, 롯데는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지금 시점에서 계산기를 두들긴다면 KT 쪽에 무게가 실린다. 신본기와 박시영은 꾸준히 1군 무대를 밟았던 자원이다. 각각 1군 통산 706경기, 191경기를 뛰었다. 당장 내년에도 유틸리티 내야수, 필승조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최건은 다소 낯선 이름이다. 1군 통산 기록이 3경기(3이닝 평균자책점 9.00)에 불과하다. 2019년 퓨처스리그에선 21경기에 나서 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초 군 입대했다. 내년 11월 제대한다.

“핵심이요? 제가 엄청 욕을 먹을 거란 거죠.” 성민규 단장의 말이다. 사실 롯데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번 트레이드는 성과를 바로 내기 어렵다.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더욱이 다른 팀으로 간 두 선수는 기량은 물론 인성적인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자원이다. 신본기는 2017년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롯데는 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했다. 눈앞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미래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유망주를 성장시켜야 하는 과제도 풀어야 한다.

그만큼 각오를 단단히 했다. 최건은 일찌감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자원이다. 키 183㎝, 몸무게 92㎏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던지는 강속구가 일품이다. 성민규 단장은 “자체 트랙맨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직구 상하 모먼트가 KBO리그 상위 5% 수준이더라. 묵직하게 떠오르는 스핀 또한 인상적이다. 회전수도 상위 1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인 지명권이 어떻게 쓰일지도 관심사다. 김하성(키움), 박민호, 김정빈(SK), 김성욱(NC) 등 현재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2차 3라운드에서 지명 받은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내년엔 야수진 풀이 좋다는 평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자이언츠, KT위즈 제공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