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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소상공인 지원 '두 팔 걷은' 네이버…구글·페이스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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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쇼핑 사업 강화에도 소상공인 지원 '소홀'

아이뉴스24

[로고=각 사]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소상공인(SME)의 디지털 전환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인터넷업계가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구글·페이스북 등은 막대한 영향력 대비 관련 대책 마련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년부터 소상공인(SME) 지원 사업을 강화한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지식iN 엑스퍼트 전문가를 연결하는 '엑스퍼트 포 SME', 창작자와 브랜드 시너지를 돕는 '브랜드 커넥트' 플랫폼 등을 신설하고, 소상공인·창작자 지원에 2년간 1천8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6년 '프로젝트 꽃'을 발표한 이후 소상공인 지원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D-커머스' 프로그램과 각종 교육 및 스튜디오·창작공간을 제공하는 '파트너스퀘어'가 대표적이다. 최근엔 국내 이커머스업계서 가장 빨리 정산해주는 '스마트스토어 빠른정산' 서비스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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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파트너스퀘어를 통해 소상공인과 창작자에 스튜디오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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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창업자의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월 거래액 500만원까지 수수료가 없는 '스타트 제로수수료' ▲월 거래액 200만원 이상 시 단계별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성장 포인트' 등의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 2017년 '분수펀드'를 조성, 현재까지 2천억원 가량을 투자해왔다.

네이버뿐 아니라 국내 인터넷 업계도 소상공인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카카오는 주문생산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국내 중소브랜드의 재고 부담은 덜면서 판로는 확대 중이다. 2016년 론칭 후 현재까지 3천100곳의 제조사와 소상공인이 1천9만여 개 제품을 제작·판매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아카데미'를 통해 2만5천여명에 달하는 자영업자에게 450여회의 무료 교육을 제공했다. 단순 조리비법뿐 아니라 노무·세무·법무 등 식당 운영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식당 특성·규모에 따른 경영 노하우를 전달한다. 최근엔 지방으로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구글·페이스북 韓 쇼핑 진출 확대…소상공인 지원은 외면

반면 구글·페이스북 등 해외 인터넷 기업은 국내 소상공인 지원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이들 기업이 국내 쇼핑 사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소상공인 지원책은 사실상 전무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앞서 구글은 구글쇼핑에 이어 지난 6월 국내에서 유튜브 쇼핑 익스텐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페이스북도 페이스북숍스와 인스타그램 쇼핑 탭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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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소상공인 교육 페이지는 한국어로 자동번역되지만, 관련 동영상은 영어로만 제공된다. [로고=구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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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구글이 제공하는 소상공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은 글로벌 공통 프로그램이어서 영어로만 제작돼 있다. 콘텐츠도 기본적인 도구 안내 수준이다.

예컨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을 안내하면서 '플랫폼 선택-비즈니스 프로필 만들기-네트워킹 시작-정기적으로 게시하고 채팅-성공 추적 및 측정' 5단계에 대한 개념 설명만 제시하는 식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단계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국내기업과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유튜브의 창작 지원 공간 '스페이스' 역시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브라질 등에선 상시 운영됐지만, 국내에선 지난해 3일 간 팝업 형태로만 문을 열었다. 또 구글은 코로나19로 타격받은 온라인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판매자 센터에 등록된 모든 제품을 구글쇼핑 탭에 무료로 노출키로 했지만, 이마저도 연매출 120억 이하의 사업자에 한해 약 4개월 간만 제공된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만 약 5조9천996억원을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유튜브 광고 매출 등을 더하면 규모가 훨씬 클 전망인 만큼, 이에 걸맞게 소상공인 지원책도 늘려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달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소개하는 '커넥트 컨퍼런스 2021'에서 "구글이 국내 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내는 만큼 국내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 배경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플랫폼들도 창작자들이나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을 역설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실속이 없다"며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도 자국 기업들이 마스크 알리미, 선별 진료소 위치 안내 등 신속히 대응한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소홀해 자국 플랫폼의 가치와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고 꼬집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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