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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 청년의 모더나 백신 체험기…“2차 접종 하루 뒤엔 말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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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접종 때 반응이 더 분명해, 열이 약간 오르고 한기 느껴

전문가들 “몸이 제대로 반응한다는 뜻…백신 안전성과 무관”


한겨레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가 뉴욕주 하버스빌에서 백신을 맞고 있다. 하버스빌/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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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세상에 없었던 아르엔에이(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몸이 다른 백신들과 다르게 반응할까?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미국 20대 젊은이의 경험과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특별하게 다를 게 없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3일(현지시각) 올 여름 모더나의 백신 후보물질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보스턴의 청년 야시르 바탈비(24)의 경험담을 보도했다. 바탈비는 “22쪽에 달하는 시험 동의서에 서명할 때는 조금 긴장했지만 막상 백신을 맞으니 독감 백신과 별로 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을 맞고 집에 온 뒤에 주사를 맞은 팔이 조금 뻣뻣해졌고 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리기 싫어지는 정도의 반응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 주 뒤 두번째 백신을 맞았을 때는 몸의 반응이 더 분명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두번째 접종을 하고 집에 올 때까지는 별로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저녁이 되니 몸의 반응이 좀더 세졌다. 약간 열이 오르고 피로했고 한기도 느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에는 말짱해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나도, 의사도, 백신 개발업체인 모더나도 내가 백신 후보물질을 맞은 건지, 아니면 가짜 약을 맞은 건지 모른다”며 “하지만 내 몸의 반응을 볼 때 답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바탈비가 겪은 증상은 몸이 백신에 정상적으로 반응하는 걸 보여주며, 백신이 안전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키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필라델비아 아동병원의 백신 전문가 폴 오핏 박사는 “이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백신에 반응하는 것이니, 좋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이런 현상이 뜻하는 바는 몸이 백신에 잘 반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책임자 몬세프 슬라위는 백신 접종으로 면역이 생긴 이의 10∼15% 정도가 눈에 띄는 증상을 보일 것이라고 지난달 30일 밝힌 바 있다.

백신이 안전하지 않아서 몸에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접종 초기 두달 사이에 가장 심하며, 화이자와 모더나의 임상시험 결과를 볼 때 이 기간 중 별 탈이 없었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다만, 백신 접종 몇 년 뒤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지 아닐지 여부는 시간만이 확실히 답해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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