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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징글징글한 중국의 공격…호주산 랍스터도 수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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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중국 상하이에 있는 한 수산물시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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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중국이 호주와의 외교 갈등 속에 지난달 호주산 바닷가재 수입을 비공식적으로 금지했다고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수입 식품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는 명목으로 호주산 바닷가재 출하를 지연시키면서 일부가 상하이 공항에서 그대로 폐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의 번화한 산위안리 시장에서는 호주산 가재 공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한 해산물 가게 주인은 "큰 접시에 쪄서 내놓는 호주산 랍스터는 고급 요리로 여겨지고 있는데 물량이 없자 고객들이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산 랍스터는 2015년 중국과 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관세가 인하된 후 중국 결혼식 피로연과 파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메뉴였다. 최근에는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미국 보스턴산 랍스터로 대체되고 있다.

중국이 사실상 수입을 금지하기 전 호주산 바닷가재는 90% 이상이 중국에 수출됐다. 시장 규모는 연간 7억5000만호주달러(약 6000억원) 정도였다.

호주 수출업자들은 중국의 수입 금지로 인해 호주산 바닷가재 가격이 현재 1kg당 30달러로 평년보다 70%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이 수입을 차단한 호주산 상품은 바닷가재뿐만이 아니다. 호주산 석탄과 구리, 설탕, 통나무, 보리, 포도주 등도 공식적으로는 금지령이 발표된 적이 없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수입이 봉쇄된 상황이다.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무역투자자문회사 차이나비욘드의 새라 청 상무는 "최근 일부 중국 수입·유통업체들이 금지 조치로 호주 브랜드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호주는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시작으로 외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호주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독립조사팀이 중국 우한에 가야한다고 주장한 이후 중국은 무역 보복조치를 가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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