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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현재 주고 미래 받은 롯데…지명권 트레이드 부활 후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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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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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가 부활하고 첫 번째 트레이드가 만들어졌다.

롯데와 kt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kt는 내야수 신본기와 우완 불펜 자원인 박시영을 영입한다. 반대로 롯데는 2018년 2차 2라운드 지명자인 유망주 우완 최건과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는다.

내야 및 불펜 보강이 필요했던 kt, 그리고 팀 리빌딩에 방점을 맞춘 롯데의 이해 관계가 비교적 잘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라는 평가다. 최건은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8년 입단한 우완 유망주로 롯데의 향후 젊은 투수 라인업에 합류하게 된다. 여기에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한 장 더 얻어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제도에 변화를 줬다. 외국인 선수 출장 규정을 1경기 2명에서 3명으로 바꿨고, 논란의 3피트 규정도 폐지됐다. 그 가운데 주목받은 규정이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다.
당시 KBO는 "구단의 더욱 활발한 전력 보강을 위해 그동안 허용되지 않았던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가 가능해졌다. 구단은 다음 연도 지명권을 2명 이내로 선수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다른 구단에 양도가 가능하다. 지명권을 받은 팀은 해당 선수의 입단 후 1년 동안 타 구단에 양도할 수 없다"고 알렸다.

KBO 리그 최초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는 1992년에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가 투수 김성길과 내야수 신경식을 트레이드로 당시 막내 구단인 쌍방울 레이더스에 보냈다. 대가로 삼성은 현금 4000만 원과 1993년 신인 지명권 2차 2순위 한 장을 받았다. 삼성은 1993년 드래프트 2차 2순위로 정영규를 선택했다.

두 번째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는 현대 유니콘스와 해태 타이거즈가 만들었다. 해태 타이거즈는 1996년 박재홍 지명권을 현대에 넘겨주고, 투수 최상덕을 받았다. 당시 박재홍은 199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해태에 1차 지명이 된 후 연세대학교로 진학했다. 그는 1995년 5월 실업팀 현대 피닉스로부터 계약금 4억 3천만 원을 받고 입단 계약을 맺었다.

해태가 박재홍을 데려가기 위해서는 피닉스에게 4억 3천만 원 박재홍 계약금을 줘야 했다. 유니콘스는 해태 대신 피닉스로부터 박재홍이 받은 계약금을 부담하기로 하며 지명권을 양도받았고, 투수 최상덕을 해태로 보내며 트레이드가 완성됐다.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가 금지된 건 마일영 트레이드부터다.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마일영은 쌍방울 2차 1순위 지명을 받았는데, 현대는 바로 현금 3억 원으로 마일영 지명권을 샀다. 이후 KBO는 전력 불균형 우려를 이유로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 자체를 막았다.

20년 만에 부활한 제도에서 롯데는 현재를 주고 미래를 데려왔다. 롯데는 트레이드 후 "이번 트레이드는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따라 미래 자원 확보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두 선수의 공백으로 생기는 당장의 전력 손실보다는 미래를 위한 의사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설명하면서 최건에 대해서는 "올해 초 군입대했고 이후 미래 핵심 불펜 자원이 될 수 있는 성장성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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