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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삼성전자, 부사장 31명 승진…성과주의·SW인재 강화(종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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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삼성전자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성과주의 원칙을 최대한 반영한 인사다. 부사장 31명을 승진시켜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SW) 분야 우수 인력 승진자는 21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삼성전자는 4일 임원 214명 승진 발령하는 내용의 2021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로 부사장 31명, 전무 55명, 상무 111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이 승진했다. 이는 2018년(221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이뤄진 승진 인사다. 앞서 지난해에는 158명, 올해 초에는 162명이 승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수요에 대한 적기 대응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지난해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감안해 승진 인사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핵심 인재 31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군을 보다 두텁게 했다. 세트부문에서는 빅데이터 기반 패널 가격 예측 시스템을 도입한 VD사업부 구매팀장 고승환 부사장, 비스포크 등 고객 맞춤형 혁신 제품 라인업 강화 및 판매 확대를 이룬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이강협 부사장 등 총 17명이 승진했다.


DS부문에서는 신규라인 셋업 및 설비 최적화 문제 개선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글로벌인프라총괄 평택사업장 윤태양 부사장, D램·낸드·로직 등 차세대 제품의 독보적 공정개발 역량 확보한 반도체연구소 파운드리 공정개발팀장 황기현 부사장, DDI·파워·보안 등 LSI 제품 경쟁력 강화한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 이석준 부사장 등 1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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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D사업부 구매팀장 고승환 부사장(왼쪽),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이강협 부사장(가운데), 글로벌인프라총괄 평택사업장 윤태양 부사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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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원칙' 총 25명 발탁 승진…성장 잠재력 중시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가 우수하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 25명은 과감히 '발탁 승진'시켰다. 발탁 승진자는 올해 초 24명에 이어 20명대를 유지했다.


주요 인물로는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AI 세탁기 등 혁신 가전 기획·개발한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이기수 부사장은 전무를 단 지 2년 만에 초고속 승진했다.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 이준희 부사장(51)은 삼성전자 부사장 승진자가 가운데 최연소다. 무선통신 기술 전문가로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 가상화 기술 상용화를 주도해 미국 버라이즌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로부터 대형 수주를 따내는 데 기여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밖에 국내 가전 매출 확대를 견인한 한국총괄 CE영업팀장 정호진 전무, V-낸드 개발을 주도한 메모리사업부 Flash설계팀장 이진엽 전무, TV 및 회로개발 전문가로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활용한 QLED 8K TV 를개발한 VD사업부 TV개발랩 박성제 상무 등도 주요 승진 인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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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이기수 부사장(왼쪽),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 이준희 부사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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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여성 승진 10명…확대 기조

삼성전자는 조직 혁신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 되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외국인과 여성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총 10명의 외국인과 여성 신규 임원을 배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도 미국 소비자가전(CE) 영업 전문가로 미국 CE 매출을 지속 성장시키고 수익성을 높인 SEA법인(미국) CE 비즈니스장 스틴지아노 부사장과 네덜란드 SEBN법인장 메노 전무, 러시아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61% 달성 등 1위 위상을 공고화한 SERC법인 CE B2C팀장 드미트리 상무, DS부문 일본총괄 영업팀장 아라이 상무 등 외국인 임원 4명이 승진했다.


여성 임원 주요 신규 선임·승진자는 서비스 기획 전문가로 서비스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TV 서비스 이용자 확대, 서비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VD사업부 서비스 비즈니스팀 부팀장 한상숙 전무, 구주·중남미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북유럽 4개국 소비자 가전 전 제품군 매출 지속 성장과 M/S 확대 등 시장 리더십 제고한 스웨덴 SENA법인장 조인하 전무 등이 승진했다.


법학 지식을 겸비한 지식재산권(IP) 전문가로 모바일과 네트워크 IP 관련 주요 소송 타결과 협상을 통한 비즈니스 리스크 제거, 로열티 비용 절감에 기여한 IP센터 라이센싱2그룹 김은하 상무 등이 눈에 띈다. 이번에 상무 자리에 오른 삼성리서치 데이터 분석 연구실 이윤경 상무는 최연소인 1979년생 여성 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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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EA법인(미국) CE 비즈니스장 스틴지아노 부사장(왼쪽), VD사업부 서비스 비즈니스팀 부팀장 한상숙 전무(가운데), 삼성리서치 데이터 분석 연구실 이윤경 상무(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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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분야 우수인력 승진 21명 역대 최다

소프트웨어(SW) 인재 발탁도 이번 임원인사의 핵심 키워드다. 회사는 SW를 중심으로 한 미래 핵심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분야 우수인력 승진도 지난해 10명에서 21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인공지능(AI) 등 SW 중심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무선사업부 SW 플랫폼팀장 윤장현 부사장은 SW 개발 전문가로 무선 SW 개발을 총괄하며 SW 플랫폼을 개발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고도화를 통한 스마트폰 기술 경쟁력 및 소비자 경험 강화를 주도했다. 메모리사업부 SW개발팀장 이종열 부사장은 스토리지용 펌웨어 SW 전문성과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도를 기반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UFS) 등 솔루션 제품 경쟁력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무선사업부 전략제품SW PL그룹장 김정식 전무는 무선 SW 개발 전문가로 갤럭시S20, 노트20, Z플립, Z폴드2 제품 등의 SW 개발을 담당하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경쟁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리서치 SE팀장 김강태 전무는 SW 개발 및 품질 전문가로 전사 SW 코드리뷰 및 관리 프로세스 고도화, 코드리뷰 자동화 도구 개발 등 S/W 개발 경쟁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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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선사업부 SW 플랫폼팀장 윤장현 부사장(왼쪽), 메모리사업부 SW개발팀장 이종열 부사장(오른쪽)


삼성 R&D 최고 전문가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신규 선임

삼성전자는 또 회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R&D)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을 선임해 최고 기술회사 위상을 강화했다.


반도체 CMP 관련 난제 해결을 통해 반도체 수세대 제품 경쟁력을 높인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 윤보언 펠로우를 비롯해 무선사업부 파워솔루션 그룹 최항석 마스터를 신규선임 했다. 최 마스터는 차세대 고속충전 기술 전문가로 갤럭시S20, 폴드 초고속 충전 모듈을 개발해 만충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등 제품경쟁력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반도체연구소 파운드리 공정개발팀 배근희 마스터는 로직 제품 에칭(Etch)공정 전문가로 EUV 적용 BEOL 패터닝과 특화 기술 개발을 통해 EUV 기술 양산화와 초격차 확보에 기여했고, 종합기술원 컴퓨팅플랫폼랩 김상준 마스터는 AI 알고리즘 및 시스템 설계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유해 뉴로모픽 프로세서, 전자약 핵심 기술 등 차세대 칩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해 이번 신규선임 인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번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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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1년도 사장단 인사 단행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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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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