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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백신공장 부주의로… 中 브루셀라균 유출 피해자 1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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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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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쑤성 란저우시. (란저우시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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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에서 백신 생산 공장의 부주의로 발생했던 '브루셀라병' 집단 감염의 피해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글로벌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간쑤성 란저우시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브루셀라균 집단 감염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기준 1만528명이 양성반응(6만8000여명 항체검사 결과)을 보였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 9월에는 3245명, 지난달에는 누적 6620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 지역의 주민과 근로자뿐만 아니라 유출기간 피해 지역에 단기 체류하거나 근무한 사람도 검사 범위에 포함하면서 숫자가 늘었다.

이 사고는 지난해 7~8월 공장이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과정에서 사용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쓰면서 발생했다. 브루셀라균이 포함된 공장 폐기물이 제대로 소독되지 않고 버려지면서 균은 에어로졸 형태로 외부에 퍼졌다. 브루셀라균은 바람을 타고 흡입이나 점막 접촉 등의 방식으로 시내에 확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브루셀라병은 인수 공통의 전염병으로 걸리게 되면 발열, 다한증, 관절통, 무기력증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생식기관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주민들은 뒤늦게 사고가 알려지자 고통을 호소하면서 제대로 된 치료나 검사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외래진료 1566명과 입원 38명 등 1604명이며 이중 2명은 아직 병원에 입원 중이다.

지난달 초까지 배상을 받은 주민은 337명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공장에 직접적인 사고 책임이 있음을 명시하고 평생 무료치료를 보장하는 내용의 배상합의서가 마련되면서 합의서에 서명한 피해자는 3244명으로 늘어났다.

사고를 낸 공장은 지난해 12월부터 가동이 중단됐으며, 책임자 8명은 행정경고 등의 처벌을 받았다.

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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