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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스피 사상 첫 2700 돌파…꿈의 3000 고지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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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열렸다’

4일 코스피가 2700을 넘기면서 나온 시장의 반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5.23포인트(1.31%)오른 2731.4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700을 넘겨 마감한 건 사상 처음이다. 이날 기록으로 코스피는 나흘 연속 마감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달 23일 종가 기준 2600을 넘어선 지 단 9거래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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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696.22)보다 35.23포인트(1.31%) 오른 2731.45에 마감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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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12(0.34%) 오른 2705.34에 개장하면서, 시작부터 전날 기록한 장중 역대 최고치(2696.22)를 넘겼다. 장중 한때 2740을 넘었고 마감까지 2700선을 지켰다. 시장 호조에 힘입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58% 오른 7만1500원에, SK하이닉스는 3.14% 오른 11만5000원에 마감했다.



환율 1080원대까지 밀려



증시 ‘불장’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땔감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이날 766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4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2일(현지시간) 영국이 백신을 승인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호재가 잇따르면서 매수세가 강해졌다. 이날 외국인은 의약품 관련주만 30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지속된 점도 맞물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거래일 대비 14.9원 오른(환율은 내림) 달러당 1082.10으로 마감했다. 원화가치 역시 4일 연속 상승하며 2018년 6월 12일(달러당 1077.2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과 제조업 회복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상황에도 3분기에만 67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제조업이 국내 수출을 견인한 덕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여행, 공연, 외식 등 서비스 소비가 준 반면 내구성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한국과 중국의 제조업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과 맞물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발(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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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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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타이밍” VS “상승세 둔화”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이 같은 ‘불장’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선 고평가 우려가 나오지만, 연이은 신고점 돌파의 동력은 펀더멘털이 아닌 (유동성)수급”이라며 “백신 호재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할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흥국증권은 지난 달 말 증시전망 보고서에서 2021년 코스피 목표지수를 3000으로 제시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내년 1분기까지 이 같은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조정이 오더라도 하락추세 진입이 아닌 상승과정에서의 조정일 것”이라며 “3000까지 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매수 타이밍”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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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시장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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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점은 변수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29명으로 9개월 만에 600명을 넘었다. 전날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여파로 향후 1~2주 간 확진자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 부담감으로 코스피가 조정국면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방인성‧한지영‧김윤보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고점을 만든 재료들이 상당부분 소진되어가고 있다. 예상보다 2700선에 바르게 도달해 주식시장의 부담감이 점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 일시적으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당분간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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