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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후시진 환추시보 총편집인, 불륜-혼외자 논란…부편집인이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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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후시진 환추시보 총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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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국수주의 시각에서 중국 정부를 옹호해 ‘중국 공산당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후시진(胡錫進·60) 관영 환추시보 총편집인이 불륜 및 혼외자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고발한 사람이 환추시보 부편집인 돤징타오(段靜濤·45)인데다 후 총편집인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팔로워가 600만 명에 달하는 유명 인사여서 파장이 일고 있다.

3일 홍콩 펑궈일보 등에 따르면 최근 돤 부편집인은 후 총편집인이 오랫동안 환추시보 전·현직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이들로부터 각각 1명씩 총 2명의 혼외자를 두고 있다며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고발했다. 돤 부편집인은 “후 총편집인이 겉으로는 부지런하고 착한 척하며 애국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실제로는 타락하고 부패했으며 사치를 즐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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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진 총편집인을 고발한 돤징타오 부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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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총편집인은 웨이보를 통해 “고발은 완전히 모함”이라고 주장했다. 환추시보의 상급 기관인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에 보고했고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혼외자에 대해 분명하게 부인하지 않아 논란은 여전한 상태다. 그는 과거 자신에게 회사원 딸이 1명 있다고 밝혔다.

그가 2005년부터 총편집인으로 재직 중인 환추시보는 사실을 왜곡한 보도와 국수주의 논조로 한국, 대만, 미국 등과 마찰을 일으켰다. 이 매체는 올해 10월 방탄소년단(BTS)이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6·25전쟁은 한미 양국이 겪은 고난의 역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놓고 ‘중국을 무시했다’고 호도했고, 최근에는 중국이 전통음식 ‘파오차이’를 국제 표준으로 등록한 것을 놓고 김치의 세계 표준이 만들어진 것처럼 보도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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