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식수 정화 기술 발명한 15세…타임지 올해의 아이로 선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시사주간지 타임 12월14일자호 표지. 타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과학과 기술을 이용해 사회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2005년생 미국 콜로라도 출신 기탄잘리 라오는 발명가이자 과학자다. 그동안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염된 식수를 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사이버 폭력을 막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추천받은 만 8~16세 5000명의 미국 아이들 중 4일(현지시간) 라오를 첫 ‘올해의 아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라오는 식수 정화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덴버 수질 연구실에서 ‘탄소나노튜브(탄소원자들이 육각형의 벌집모양으로 서로 연결된 덩어리) 센서 기술’에 대해 연구했다. 그때 라오의 나이는 10살이었다. 13살때에는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해 이를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변형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등 끊임없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해왔다.

최근 라오가 발명한 것은 사이버 폭력 방지 어플리케이션이다. 어플리케이션을 깔거나 크롬 브라우저에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메신저 창에 입력하는 단어나 문장이 남을 괴롭히는 표현인지에 대해서 인공지능(AI)이 판단한다. 남을 괴롭히는 말이라면 메시지를 수정할지, 그대로 보낼지에 대해 휴대전화가 물어본다. 타임에 따르면 라오는 “10대들을 벌하기보다 스스로 반성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라오는 발명이나 프로그램 개발에서 멈추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듣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혁신 워크숍’을 연다. 그는 시골 학교, 박물관, 국제 과학기술 그룹, 영국 왕립 공학 아카데미 등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강의하고 학생들이 직접 실험하거나 실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를 뿐이죠. 불꽃을 건네주면 그들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 것이에요.” 그는 타임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금 라오가 연구하고 있는 것은 물 속에 있는 오염된 미생물을 쉽게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제품개발로 이어지면 식수 오염 문제가 심각한 개발도상국에서 저렴한 비용에 정확한 수질검사를 할 수 있다.

타임지는 1927년부터 매년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역대 최연소(16세) 수상자로 선정됐었다. 올해 처음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한 부문을 만들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자낳세에 묻다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