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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북한 소설 '벗' 미국 도서관 잡지가 뽑은 '올해 최고 세계 문학' 10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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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 도서관 잡지인 ‘라이브러리 저널’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소설 '벗’의 영문판인 ‘프렌드(Friend)’가 ‘2020년 최고의 세계 문학’ 작품 10개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라이브러리 홈페이지 캡처


북한 작가 백남룡의 소설 『벗』이 미국 도서관 잡지 ‘라이브러리 저널’이 뽑은 올해 최고의 세계 문학 10선 중 하나로 선정됐다.

4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라이브러리 저널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소설 『벗』의 영문판인 『프렌드(Friend)』를 ‘2020년 최고의 세계 문학’ 작품 10개 중 하나로 소개했다.

라이브러리 저널은 "이 소설은 전체주의 체제에서의 일상생활을 엿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1988년 발표된 『벗』은 결혼했지만 다투다 결국 이혼을 택한 젊은 북한 남녀의 삶을 그렸다. 특히 1960년대 이후 북한에서 나온 문학 작품 중에선 이혼 문제를 처음 다뤘다. 소설의 주요 내용은 젊은 여성이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겪는 고통과 소송을 맡은 판사가 자신의 결혼도 돌아보는 것이다.

이 소설을 쓴 백남룡은 1949년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1979년『조선문학』으로 등단한 북한의 대표 작가다. 백남룡은 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관련 장편소설『부흥』을 출간하기도 했다.

『벗』은 북한이라는 전체주의 사회에서도 이혼 소송이 있다는 것을 사실적으로 그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 소설은 이미 2011년 프랑스에서도 번역 출간된 바 있다. 미국에선 지난 4월 임마누엘 김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수가 영문판으로 번역해 출간됐다.

김 교수는 지난 4월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모든 문학이 정권을 찬양하는 것은 아니며, 북한 사람들도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 비슷한 일상생활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브러리 저널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자서전과 과학, 요리, 시 등 15개 분야의 도서 144권을 선정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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