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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확진자 쏟아지는데… 청년 공화당원들 실내 파티로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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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젊은 공화당원 클럽 뉴욕 지부가 3일 개최한 연말 파티 모습. 젊은 공화당원 클럽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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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7만명 안팎 발생하는 가운데 미국 공화당 청년 당원들이 정부 방역 지침을 무시하고 실내에서 연말 파티를 열어 빈축을 사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공화당 청년 조직인 '젊은 공화당원 클럽' 뉴욕 지부가 이날 개최한 연말 파티에 최소 65명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파티 장소와 시간을 공지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 참석 의사를 밝힌 인원만 65명이다. 실제 참석자는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뉴욕주는 50명이 넘는 실내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브래드 호일먼 뉴욕주 상원의원이 파티 취소를 촉구하자, 이 클럽은 비밀리에 파티 장소를 바꿨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클럽의 회장인 개빈 왁스는 "장소를 바꾼 건 좌파 세력의 과격한 공격으로부터 참석자들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방역 수칙을 지키면 이 파티를 열 법적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SNS에 올라온 파티 사진을 보면,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서로 어깨동무까지 하고 있다. 자칫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사진을 통해 파티 장소는 뉴저지주에 있는 한 행사장으로 밝혀졌다. 뉴저지주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10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참석자 중에는 친 트럼프 인사인 맷 개츠 연방 하원의원과 우파 매체 프로젝트 베리타스 설립자인 제임스 오키프도 있었다.

미국에선 최근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대규모 실내 파티에 참석해 비난을 사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지난달 초 나파밸리의 한 식당에서 인원 제한 기준을 무시하고 파티에 참석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오는 15일 국무부 청사에서 외빈 900명을 초청해 연말 파티를 열기로 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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