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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측근 비보에 지지율까지 추락… ‘시련의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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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의혹’ 檢 조사받던 당 비서실 부실장 극단 선택

호남서도 이재명에 밀려 2위 “개혁입법 성과로 돌파” 관측

세계일보

“슬픔 누를 길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운데)가 4일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당대표 비서실 이모 부실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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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4일 측근의 사망과 대권주자 지지도 하락 등 잇따른 비보로 시련에 빠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옵티머스 복합기 임대료 지원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측근 당대표 비서실 이모 부실장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 유가족들께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는 심경을 밝혔다고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했다.

숨진 이씨는 이 대표가 전남 지역 국회의원이었을 때부터 인연을 맺은 최측근으로 9월부터 당대표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이씨는 지인이었던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자로부터 종로 사무실 복합기 사용료를 지원받았다는 혐의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곧장 이씨의 빈소를 방문했다. 이후 예정돼 있던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대표 회동만 참석했을 뿐 나머지 일정은 모두 취소했다. 이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고인의 사망이 복합기 대납 의혹 등과 관련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이날 발표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 대표는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이재명 경기지사(20%), 이 대표(16%), 윤석열 검찰총장(13%) 순으로 집계됐다. 그가 이 지사보다 10%포인트 이상 우위를 점했던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선호도도 36%로 나타나 이 지사(31%)와의 차이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특히 이 대표의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에서 26%를 기록하며 이 지사(27%)에게 1위를 내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세계일보

옵티머스 자산운용 관련 업체로부터 사무실 복합기 임대료를 지원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비서실 이모 부실장이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실장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협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이낙연 대표 사무실에 놓인 복합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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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과 연동되는 측면이 있다”며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빠진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이 대표도 (대선을 앞두고) 빨리 자기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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