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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에르도안 "프랑스에 마크롱은 골칫덩이…하루빨리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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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다시 한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금요기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크롱은 프랑스의 골칫덩이"라며 "마크롱 때문에 프랑스는 매우 매우 위험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가 하루빨리 마크롱 문제를 없앨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는 반드시 마크롱을 버려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프랑스는 노란조끼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란조끼 운동은 2018년 말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조치에 항의하며 시작됐으며, 시위대는 몇 달간 매주 토요일 프랑스 거리를 점령하고 시위를 벌였다.

마크롱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동지중해 자원개발 문제, 시리아·리비아 내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교전 등에서 입장 차를 보이며 이미 여러 차례 설전을 주고받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독설은 지난 달 프랑스 상원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독립국으로 인정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옛 소련의 일원이던 시절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적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이 됐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9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교전을 벌인 끝에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이번 교전에서 터키는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전폭적으로 지원했으며, 프랑스는 아르메니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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