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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야당 적장자는 나" 홍준표 복당 논란에…쪼개진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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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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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로 국민의힘이 시끄럽다. 과거 당 대표와 대선주자를 거친 홍 의원은 "내가 야당(국민의힘)의 적장자(嫡長子)"라며 국민의힘 의원들과 복당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 적극 나서 왔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장은 어렵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당 내부에서도 중진 의원들과 지도부,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홍준표 "내가 야당의 적장자"…복당반대 주호영 "배은망덕"

홍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서 주 원내대표를 향해 "능력이 안 되면 이제 그만 내려오라", "참으로 배은망덕하다"고 비난했다.

홍 의원은 3일에도 "나는 사람의 도리상 주 원내대표가 복당 문제를 앞장서서 풀어줄 것으로 여태 착각했다"며 "내가 당 대표일 때 당을 배신하고 나간 주 의원을 흔쾌히 복당시킨 일도 있다. 두 번이나 탈당해서 복당한 분 말씀치고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내가 듣기로는 부산 출신 의원 두세 명과 충청 출신 의원 몇 사람 빼고는 내 복당을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분은 없다고 들었다"며 "30~40대들이 국민의힘을 싫어하지 홍준표를 싫어하나.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같이 힘을 합치는 것이 맞지, 분열돼 치르겠다는 것은 무슨 해괴한 논리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초선, 복당에 난색…"있던 지지율마저 떨어진다"

홍 의원의 이처럼 격분한 건 최근 주 원내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반대하는 의원이 많고 30~40대 여성이나 화이트칼라층의 비호감도가 높아 (홍 의원) 복당은 당의 분열로 연결된다"고 말해서다. 주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그런 모습은 곤란하다"고도 말했다.

앞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역시 유독 홍 의원은 복당에는 "신청을 해야 한다", "당 여론을 참작해야 한다", "역할에 따라 고민해 결정하게 될 것"등 연일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반대 여론은 지도부만의 것은 아니다. 초선의원들 중심으로 당내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은 현재 103석 중 58석(지역구 40·비례대표 18)이 초선으로 구성돼 의견 수렴과정에서 이들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실 관계자는 "아직은 시기가 아닌 것 같다. 홍 의원 발언 등을 보면 '도로새누리당'이 될 것 같다. 복당하게 되면 당을 흔들 수도 있지 않나하느 우려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과거 홍 의원의 발언 논란 등을 이유로 "돼지발정제에 배은망덕 조폭의리 중시하는 홍 의원 같은 분과 힘을 합치면 그나마 있던 지지율마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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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동지들 복당 추진"…유승민도 "빨리 들어와 경쟁했으면"

당 중진에선 복당에 전향적인 의견이 많은 편이다. 3선의 장제원 의원은 당이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홍준표·김태호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을 복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지난 10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범 야권진영의 단일대오 구축"이라고 밝혔다. 이어 "첫 단추가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이라며 "국민으로부터 선택받은 동지들을 6개월 넘게 방치하는 것은 정치를 떠나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무소속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홍 전 의원은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24%를 득표한 중도보수 안에 포함되는 분이다. 이념적 스펙트럼을 떠나 당연히 링 위에 올라 단일후보를 뽑아야 하고, 홍 의원도 되도록 빨리 들어와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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