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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개각 면면…집값 못잡은 김현미·'2차 가해' 이정옥·포스터 남긴 박능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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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24차례 대책발표에도 집값상승…'디딤돌 대출'·'빵이라면' 설화

이정옥 "전국민 성인지 교육 기회' 발언…박능후 '세금으로 치적 홍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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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철도산업발전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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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교체 대상이 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4명은 모두 구설수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현미 장관은 2017년 6월 임명된 문재인 정부의 '원년멤버' 중 한명으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상징과 같다.

김 장관은 3년6개월여 동안 24차례의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의 상승을 막지 못한 데다 전세난까지 발생하면서 민심이 악화됐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올해에만 8월 둘째주와 이달 첫째주 등 2차례 취임 후 최저치인 39%를 기록했는데, 두 조사 모두 부동산 문제가 부정평가 이유로 가장 많이 꼽혔다.

부동산 정책에 관한 평가와는 별개로 김 장관은 재임 기간 동안 각종 설화(舌禍)에 횝싸였다.

김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서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고 말해 경기 일산 주민들의 반발을 초래했다. 디딤돌 대출은 5억원 이하 주택 구입시 대출해주는 정책 상품인데, 김 장관의 일산 자택은 6억원 대 중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달 "아파트가 빵이라면 내가 밤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말했다가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댄 '빵투아네뜨'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아파트를 단기간에 공급하기 어렵다'는 취지였지만, '빵 굽기' 비유는 집값 상승과 전세난으로 불난 부동산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지난 1월에는 일산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김 장관에게 한 시민이 "김 장관님 때문에 고양시가 망쳐졌다"고 반복적으로 말하자 "걱정마시라"고 대응하다 "그동안 동네 물이 나빠졌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장관 교체에 관해 "경질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성과를 많이 냈다.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며 "다만 새로운 정책 변화에 대한 수요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변화된 환경에 맞춰 좀 더 현장감 있는 정책을 펴나가기 위한 변화로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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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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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성범죄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야 함에도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키며 불명예 퇴장하게 됐다.

이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이 성범죄 혐의를 받아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음에도 "국민 전체가 성인지(감수성)에 대해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이 장관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사퇴론이 일기도 했다. 민주당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는 이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한 바 있다.

지난 2일 법안 의결을 위해 열린 여가위 전체회의에서는 회의에 출석한 이 장관의 발언권을 여야 합의로 제한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야당 간사인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전체회의를 진행하긴 하지만 이 장관이 또 다시 공식석상에서 발언하면 또 국민은 실망하고 피해자는 상처입을 것"이라며 "이 장관은 오늘 앉은 자리가 얼마나 무겁고 엄중한 자리인지, 여가부가 성폭력 피해에서 어떤 역할을 해 왔고, (앞으로) 해야하는지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진지하게 생각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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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0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자신의 모습이 담긴 명절 인사 포스터를 배포했다가 '세금으로 장관의 치적을 홍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독감 백신, 의료계 갈등 등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1조원 규모의 펀드 사기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에 본인과 가족의 돈 6억원을 투자했다. 그는 거래하던 증권사 직원의 권유로 단순투자했다는 입장이다. 진 장관과 가족 역시 옵티머스가 환매 중단을 하면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제 이름이 등장한 것 자체가 너무나 부끄럽고 송구스럽다"고 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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