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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밤 9시면 불 꺼지는 서울" … 오늘부터 2주간 '특단의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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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학원·대형마트 9시 이후 영업중단 … 대중교통 70%만 운행

공공 문화·체육시설 전면 운영중단 … 대학별고사로 수험생 이동 늘어

아시아경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틀째인 25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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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저녁 9시 이후 멈춤'을 선언했다. 당장 오늘부터 2주 동안 밤 9시 이후론 영화관과 학원, 대형마트 등 거의 모든 생활밀착형 시설이 문을 닫아 사실상 '밤 9시 이후 통금'이라는 말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유지하지만, 시설에 따라서는 2.5단계나 3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도 포함됐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 확산세 막지 못하면 전국이 뚫려 … 커지는 위기감

서울시가 4일 발표한 강화된 방역 조치는 가능한 시민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자칫 연말연시 모임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이다. 저녁 9시 이후 식당이나 유흥시설, 체육시설, PC방, 오락실, 스터디카페 등은 영업을 중단하고 음식점의 포장과 배달, 편의점 등 소규모 상점의 운영만 허용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3일부터 올 연말까지를 '천만시민 긴급멈춤 기간'으로 정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식당, 카페 등의 오후 9시 이후 영업은 제한하는 정밀방역 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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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악화돼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11월25일 212명으로 급증했고, 이달 들어서는 2일 292명, 3일엔 295명으로 연일 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4일에도 오후 2시까지 167명, 저녁 6시까지는 19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동시간대 집계치로는 역대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중이다.


병상 부족 현상도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시내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 61개 중 53개가 사용중이어서 현재 남은 병상은 8개에 불과하다.


더욱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각 대학별 면접·논술고사가 진행되면서 전국에서 수험생들이 서울로 모였다 흩어지는 대이동이 시작됐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전국의 사람과 물류가 모이는 서울의 확산세를 조속히 막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이 뚫릴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더 큰 위기가 닥치기 전에 방역조치 강화를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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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서울시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 관련 심야 열차운행 시각 변경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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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신규 확진자 100명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이번 조치로 서울시내 공공문화시설과 청소년시설, 공공체육시설 등은 시간에 관계 없이 일제히 운영이 전면 중단된다. 마트·백화점 내 문화센터와 어린이 놀이시설, 실내 스탠딩공연장도 포함되며 사회복지시설은 돌봄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일부만 운영한다.


거리두기 2단계부터 밤 10시 이후 운행 횟수를 20%씩 감축했던 시내버스도 이날 9시부터는 운행 감축 폭이 30%로 확대된다. 지하철은 다음 주 화요일인 8일부터 감축에 들어간다.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경우 지하철 막차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에서는 50%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를 실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내 중·고교의 모든 학년도 수업을 오는 18일까지 온라인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다만, 후기 일반고와 특성화고 고입 전형, 2학기 기말고사 기간 등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학년별로 등교할 수 있으며, 초등학교 역시 각 학교에서 등교수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서 권한대행은 "그동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감안해 최대한 경제가 순환되는 범위 내의 방역대책을 고민해 왔지만, 지금으로선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번 결정이 불가피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서울시의 목표는 2주 내 일평균 확진자를 100명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라며 "시민 한 분, 한 분이 자발적으로 연말연시 각종 모임을 취소·연기하고 일상에서 사소한 만남도 자제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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