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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상표권' 뭐길래…삼성·LG 'QNED' 작명경쟁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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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NED' LG가 선제 출원…삼성은 뒤늦게 '삼성 QNED'로

LG도 최근 유럽서 'LG QNED' 신청…양사 분쟁 불가피

뉴스1

LG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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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글로벌 TV 시장 선도 기업인 삼성과 LG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손꼽히는 'QNED'와 관련해 작명 경쟁을 벌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석달새 양사가 똑같거나 혹은 유사한 상표를 잇따라 국내외에 출원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특허처럼 '독점성'을 부여하는 상표권 특성상 삼성과 LG 양측의 분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지주사인 ㈜LG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유럽 특허청(EUIPO)에 'LG QNED'라는 상표를 신규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LG는 지정상품 분류 '제9류'를 설정하며 Δ텔레비전 ΔTV 모니터 Δ디스플레이 패널 Δ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등 20여가지를 제시했다.

해당 상표는 현재까지는 유럽에만 출원됐지만 LG의 통상적인 상표권 등록 절차를 감안했을 때 미국과 한국에서도 동일한 상표 선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가 이번에 상표권 확보에 나선 QNED는 '퀀텀 나노 발광다이오드'(Quantum nano-emitting diode)의 줄임말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용어로 알려져 있다.

QNED는 긴 수명과 번인 프리(Burn-in free) 등 QD(퀀텀닷)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장점을 결합한 신기술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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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왼쪽)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각각 지난 9월 7일과 25일에 한국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출원한 'QNED' 상표권의 모습(사진=특허청 키프리스) © 뉴스1


특히 2019년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패널 시장에서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중단 발표와 동시에 13조원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배경이 QD 기술과 관련이 있어서 업계에선 삼성이 QNED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설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QNED 상표권을 먼저 출원한 곳은 LG전자였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9월 한국, 유럽, 호주, 미국 등 4개 지역에 ΔQNED ΔNQED ΔQNLED 등 3가지 상표 출원에 나섰다.

당시만 하더라도 업계에선 "LG전자가 삼성의 차세대 TV 시장 진출과 관련해 일종의 견제 차원에서 먼저 상표를 출원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도 9월 하순 LG전자가 QNED 상표를 출원한 미국, 유럽, 한국, 호주 등 4곳에 똑같은 이름으로 QNED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또 ΔNED ΔQDNED 상표 출원도 추진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모기업인 삼성전자도 손놓고 있진 않았다. 지난 10월에 한국, 미국, 유럽, 호주 4곳에 'Samsung QNED'(삼성 QNED) 상표권을 출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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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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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세트 업체인 삼성전자가 동시에 상표 확보에 나선 것을 두고 "그만큼 삼성이 QNED 사업 추진에 의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던 와중에 이번달 LG그룹 지주사인 ㈜LG마저 유럽에다가 삼성전자와 유사한 형태의 'LG QNED'라는 상표를 출원하면서 작명 경쟁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상표는 자신의 상품과 타인의 것을 식별하는 게 주요 목적이기 때문에 국내외 어디서든 독점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정인이 먼저 선점하고 있는 상표를 똑같거나 혹은 비슷하게 흉내내는 것이 금지된 이유다.

다만 단독으로 QNED만 쓰인 경우 "기술적 용어는 공익상 특정인에게 독점될 수 없다"는 특허청의 판단이 작용된다면 삼성과 LG 모두 상표로 등록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결국 각자 사명을 넣은 '삼성 QNED'와 'LG QNED'를 두고 다툼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삼성과 LG 측은 공식 입장을 자제하면서도 "한국과 해외에서 상표 출원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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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특허청(EUIPO)에 최근 삼성과 LG가 잇따라 출원한 'QNED' 상표권 현황(사진=EUIPO 홈페이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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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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