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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생활속과학]제철 맞은 굴, 노로바이러스 주의해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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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굴 양식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는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갓 담근 김장김치에, 돼지고기 수육, 그리고 굴 무침은 겨울의 별미다. 특히 굴은 가을부터 살이 오르기 시작해 찬 바람이 불면 즙이 가득차고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제철'을 맞게 된다.

하지만 굴을 구입할 때 반드시 '용도'를 확인해야 한다. 생굴로 먹어도 되는 것은 날로 먹어도 되지만 '가열조리용'으로 표시됐다면 반드시 익혀먹어야한다. 만약 조리하지 않은 굴을 날로 먹으면 자칫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한바탕 고생을 치를 수 있다.

최근 국내 일부 해역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관계 당국이 식중독 예방을 위해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7일 거제, 고성, 통영 일부 해역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해역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주 1회 모니터링이 실시되고, 생산되는 굴에는 '가열조리용' 표시가 붙어 유통된다.

노로바이러스는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감염력을 상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거제, 고성, 통영에서 생산되는 굴도 1분 이상 가열하면 안전하게 섭취가 가능하다.

해수부는 해당 지역에 내린 비로 인해 육상의 바이러스 오염원이 바다로 유입됐다고 추정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 후 보통 24시간에서 48시간까지의 잠복기를 가진다. 이후 구토, 설사, 메스꺼움, 오한,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탈수 증상으로 이어진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치료제는 없으나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아 주로 탈수를 막거나 완화하는 치료가 이뤄진다.

대신 환자의 분변, 구토 등으로 쉽게 전염되므로 환자 발생 시 손 씻기, 용변 후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리기 등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뉴스1

(해양수산부 제공) 2020.12.0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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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용 굴을 잘 구분해서 먹는다면 싱싱한 겨울의 생굴을 먹을 수 있다. 수온이 오르는 시기가 되면 싱싱한 생굴을 먹기 힘들어진다. '보리피면 굴을 먹지 마라', '달 이름에 알파벳 'R'이 없으면 굴을 먹지 마라'는 동서양의 옛말은 모두 수온이 오르는 봄에서 여름철 굴 섭취에 대해 주의하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수온이 오르면 비브리오 패혈증균, 해양 식물성 유독 플랑크톤이 많이 증식돼 굴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심각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해양 식물성 유독 플랑크톤은 '마비성 패류독소'를 생산하는데, 굴을 비롯한 홍합, 백합 등에 축적된다. 이 독을 섭취하면 이름 그대로 마비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해, 심각할 경우 호흡 곤란 및 질식에 이를 수도 있다.

올해 굴은 폐사 및 태풍 피해로 생산 가능한 물량이 작년에 비해 적어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표한 수산업관측센터 양식 굴에 대한 패류 수산관측 자료에 따르면 10월 굴 생산량은 지난해 10월보다 16%가 줄었고, 11월도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작년보다 높은 가격이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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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유통 제공) 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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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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