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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왜 이용구 차관 개인 사무실에서...박은정, 윤석열 뒷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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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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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불법 감찰·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지난달 중순 박상기 전 법무장관을 상대로 윤 총장 관련 의혹을 직접 조사하면서 당시 변호사였던 이용구 법무차관의 사무실을 이용했던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이 차관은 당시 월성1호기 경제성 축소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의 변호인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는 원전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총장을 몰아내기 위해 진행되던 법무부 감찰에 수사 대상자의 변호인이 개입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최근 ‘추미애 사태'에 앞서 이 차관이 ‘비선’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 파다했다”며 “민간인이 공적 프로세스에 개입한 것은 ‘국정 농단’’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중순 박은정 감찰담당관은 박상기 전 법무장관 면담조사를 위해 조사장소를 법무부 청사가 아닌 이용구 차관(당시 변호사)의 개인 사무실로 잡았다. 이 변호사는 당시 법무법인 LKB가 아닌 개인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추 장관이 국회 등에서 주장한 윤 총장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복수의 법무부 감찰담당관실 관계자도 참여했다.

이후 면담 결과는 문건화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 윤 총장 측은 최근 법무부로부터 자신의 감찰 관련 기록을 전달받았으나 거기에는 이용구 차관 사무실에서 이뤄졌던 조사 관련 기록은 빠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이 당시 박상기 전 장관 면담조사 자리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이 차관은 백운규 전 장관의 변호인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 차관은 지난달 초 대전지검이 백 전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할 때 현장에 있었고 백 전 장관 휴대전화 등에 대한 검찰의 디지털 포렌식(복구)에도 참관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이용구급의 변호사가 압수수색 현장까지 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 차관은 법무차관으로 임명되기 하루 전인 지난 2일에야 변호사 휴업계를 냈다. 그런 그가 검사징계위의 당연직 징계위원으로 참여하는 차관으로 발탁돼 원전 사건 수사를 총지휘하는 윤 총장을 징계하게 된 것이다. 한 법조인은 “비선이 공식라인으로 참여하게 된 것”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당시 박 장관과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방(변호사실)이 세 개여서 그중 하나를 ‘집에만 계시지 말고 나와서 식사도 하시라'며 박 장관에게 내 주었다”며 “박 담당관의 감찰 조사는 알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박 담당관에게도 반론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양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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