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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안익태 유족 "김원웅 광복회장이야말로 민족 반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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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찰 고소인 조사 받아

"안익태 선생은 애국가 작곡, 민족의식도 투철" 주장

CBS노컷뉴스 김명지 기자

노컷뉴스

김원웅 광복회 회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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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안익태 선생의 유족이 "애국가를 작곡하고 민족의식도 투철한 분을 민족반역자라고 하는 김원웅 광복회장이 오히려 민족 반역자"라고 주장했다.

안익태 선생의 친조카 안경용(미국명 데이비드 안)씨는 5일 오전 김 회장 고소건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부경찰서에 출석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유족은 앞서 지난달 9일 오전 김 회장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안씨는 "안익태 선생은 창씨개명도 끝까지 하지 않으신 분"이라며 "김 회장이 주장하는 내용은 모두 근거가 없고 터무니없는 이야기이고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돌아가신 분의 명예를 훼손한 데 제대로 처벌받아야 하고 김 회장이 퍼뜨린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면식도 없는 김 회장이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계속 허위 사실을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안익태 선생은 그런 일(친일)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8월 15일 제75회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를 통해 "최근 광복회는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료 중에는 안 선생이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도 있다"며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씨는 "해당 영상은 독일 유학생 송병욱이 2006년 독일 연방문서보관소에서 발견한 베를린 필하모니 대극장에서 안익태 선생이 지휘하는 영상물"이라며 "독일 정부가 친일·친나치 자료로 규정하지 않았는데도 사실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안씨는 김 회장이 광복절 이후 공중파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익태가 일본의 베를린 첩보 담당 등 여러 가지 친일행적이 명료하다'거나 '안익태 국가의 가사는 불가리아 민요를 베꼈다'고 주장한 것도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씨 등 유족은 광복회에 대해서도 민사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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