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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민의힘 '송곳' 인사검증 벼른다…'전해철·변창흠'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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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친문 전 후보자, 내년 보궐선거서 중립 지킨다 해도 믿기 어려워"

文 부동산정책 설계 변 후보자…"김현미보다 더해, 김수현마피아 의혹도"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관저 회의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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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4개 부처 장관 교체에 대해 '오기 개각, 사오정 개각'이라고 비판한 국민의힘은 우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6일 통화에서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로 아직 송부되지 않아서 별도의 입장은 없다"면서도 "날짜 등이 정해지면 해당 상임위 위원들과 상의해 문제가 없는지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토교통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행정안전부 장관에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각 발탁했다.

국민의힘은 개각이 발표되자 "문재인 정권 4년 가까이 엉망이 된 국정을 고칠 의지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오기이자 사오정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4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선거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전 후보자와 변 후보자에 대해 일단 지명의 부적절성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전 후보자에 대해서는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담당하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선거중립 의무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법무법인 출신인 전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민정비서관으로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과 함께 일했다. 이런 인연으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함께 이른바 '3철'로 불리며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행안부 장관은 선거주무 장관인데 전 후보자는 친문 핵심 인사라고 소문이 나 있지 않냐"며 "지금 임명되면 내후년 대선까지도 자리를 지킬 수 있는데 그럼 '장관으로서 선거 중립을 지킬 수 있나' 하는 것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전 후보자는 지난 4일 행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우려에 대해 "선거관리 부처로서는 엄정하게, 중립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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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후보자가 LH 사장 시절인 지난 8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는 모습.(뉴스1 DB) 2020.1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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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장관 후임으로 지명된 변 후보자에 대한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인식과 '부동산마피아' 의혹 등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변 후보자가 장관 취임 후 해결해야 할 제1과제는 매매·전세·월세 등 어느 것 하나 안정화되지 않은 주택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다. 변 후보자는 공공주택 전문가로 지명 직후 언론에 질 좋은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실제 그는 LH사장 시절 주거복지 로드맵과 3기 신도시 건설 등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의원이 "김현미가 종범이라면 변창흠은 주범격으로 변창흠 내정자는 김현미보다 더할 사람"이라고 비판한 이유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변 후보자의 '부동산마피아'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변 후보자가 소속된 '공간환경학회' 출신들이 LH 수의연구계약을 받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학회에 소속된 인물이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강현수 국토연구원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최병두 한국도시연구소장 등인데 김 의원은 국감에서 "변창흠 사장이 LH 사장으로 취임한 후 공교롭게도 학회 회원님들이 일제히 LH 수의계약을 집중적으로 따갔다"고 말했다.

학회 회원들이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설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는 "'집을 가지지 않으면 진보적인 투표성향을 보인다'는 김수현 전 실장을 필두로 수십 년을 함께한 인맥이 (부동산 정책을) 장악하고 있다"며 "시중에서는 '김수현 마피아, 부동산 마피아'라고 부른다"고 비판했다.

변 사장은 이에 대해 "공간환경학회는 (부동산 문제에) 고민한 분들이 모여있는 학회며 공정한 절차로 이루어진 계약에 나눠줬다든지 하며 마피아라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야당 간사인 이헌승 의원은 통화에서 "아직 이르긴 하나 변 후보자가 부동산 실책을 풀기 위해 수요나 공급 어느 쪽에 방점을 두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현 정부 정책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권 후보자와 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자료 등을 더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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