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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삼성엔지니어링, 코로나19에도 국내외 수주 '질주'…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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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FEED 공략으로 멕시코·말레이 등서 수조원대 수주 결실

비화공분야도 바이오·2차 전지 플랜트 등 잇따라 수주

뉴스1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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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굵직한 수주 행진을 이어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중심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FEED(기본설계) 공략이 자리 잡고 있다. 공사 초기 업무를 선점함으로써, EPC(설계·조달·시공)수주·수행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주로 유럽과 미국의 선진 건설업체가 독점하던 분야인데, 삼성엔지니어링은 다년간 FEED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주 결실을 보면서 선진 업체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멕시코·말레이 등 잇따라 전해온 수조원대 수주 '낭보'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말 말레이시아에서 대규모 메탄올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말레이시아 석유화학회사 사라왁 펫켐사가 발주한 프로젝트로, 공사비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8년 초 Pre-FEED(개념설계) 수주를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시작해, 지난해 4월 FEED(기본설계)를 수주했다.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일부 기자재 발주와 초기공사업무 등 초기업무를 수행해왔고, 이번에 EPC까지 수주하면서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최근 펼쳐온 FEED 등 엔지니어링기술 기반의 선제적 영업활동 전략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몇 년간 FEED 수행을 통한 EPC 프로젝트 선점을 위해 힘써왔다. 지난 10월 말에도 창사 이래 최대 규모(4조5000억원)의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플랜트를 FEED부터 수행해, EPC 연계수주를 이끌어냈다. 또 삼성은 올해 말레이시아 쉘 OGP 프로젝트 FEED 업무를 수주하는 등 지속해서 FEED 안건을 발굴해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연이은 수주는 코로나19와 저유가 여파로 해외수주에 목말랐던 건설업계를 해갈하는 단비 역할을 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306억달러로, 전년(182억달러)보다 68% 늘며 300만달러대를 다시 회복했다. 이 중 삼성엔지니어링이 24.5%인 75억달러를 수주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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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현장 모습./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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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경쟁력 기반한 'FEED' 선행단계 공략 주효

FEED는 'Front End Engineering Design'(기본설계)의 약자로, 플랜트의 전체적인 틀을 정하고, 설계와 견적의 기초를 설정하는 작업이다. 통상 플랜트 사업은 FEED→EPC→시운전 단계로 진행되는데, 이 중 FEED는 플랜트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FEED는 고부가가치로 수익성이 높지만, 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의 선진 건설사들이 사실상 독점해 왔던 분야다. 국내 건설사의 경우 그동안 대부분 EPC 수주에만 머물렀으나,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을 필두로 기술력과 검증된 수주성과를 바탕으로 FEED 업무까지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발주처와의 네트워킹과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본 EPC 마케팅에 우위를 점할 뿐만 아니라, 실제 EPC 수행 시에도 최적화 설계 등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치열한 기존 EPC 경쟁입찰보다 상대적으로 수주 확률을 높일 수 있고, 불확실한 대외환경 가운데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FEED 수행에서 비롯된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EPC 수행에서도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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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솔루스 헝가리 전지박 플랜트 조감도./자료제공=삼성엔지니어링©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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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화공 부문도 잇단 수주…안정적 포트폴리오 바탕 성장 기대

삼성엔지니어링은 화공 플랜트 외에도 비화공 부문에서도 잇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7일 헝가리에서 1500억원 규모의 '두산솔루스 전지박 제2공장 증설 공사'를 따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서쪽 50㎞에 있는 터터바녀(Tatabánya) 산업 단지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연산 1만5000톤(t) 규모의 전지박 플랜트를 증설하는 사업이다. 전지 플랜트 분야 수행 경험과 두산솔루스 헝가리 전지박 제1공장 공사에서의 발주처 신뢰가 이번 제2공장 수주로 이어졌다.

국내에서도 바이오 플랜트 등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 7800억원 규모의 '에디슨4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바이오 분야 등에서 꾸준한 사업 경험을 쌓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잇따른 수주 랠리로 12월 초 현재 17조원대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기준 약 3년 치 일감에 해당하는 것으로,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FEED 수행을 통해 견고히 쌓아온 발주처 신뢰와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EPC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선행단계 수주전략을 통해 양질의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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