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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내모습이 아니었다" 하든의 뒤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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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원하는 것을 얻고나니 이제 지나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일까? 브루클린 넷츠로 트레이드된 제임스 하든이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하든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누구에게도 무례를 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팀이 우승 경쟁을 할만큼 충분히 좋지 못하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다"며 휴스턴 로켓츠 소속으로 남긴 마지막 멘트에 대해 해명했다.

하든은 지난 13일 LA레이커스와 경기를 100-117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지금은 상황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고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거 같다"는 말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매일경제

하든은 이번 시즌 트레이닝캠프 합류전부터 팀과 마찰을 일으켰고, 이적 직전에는 팀원들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사진=ⓒAFPBBNews = News1


듣는 입장에 따라 다른 팀 동료들을 무시하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휴스턴 센터 드마르커스 커즌스는 그렇게 들었다. 커즌스는 하루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하든의 무례함은 인터뷰가 있기 한참전부터 시작됐다. 트레이닝캠프 합류 때부터 그랬다. 그가 캠프에 나타난 방식부터 코트밖에서 보여준 위험한 행동들까지. 그의 무례함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모든 것들이 갑자기 어젯밤에 벌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캠프 시작전부터 엇나간 하든의 행동을 비난했다.

커즌스의 비난은 일리가 있다. 하든이 트레이드 직전 보여준 행동은 명백히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일이었으며, 앞서 그가 8시즌동안 휴스턴에서 쌓은 명성을 깎아먹는 행위였다.

트레이드를 요구하다 이것이 통하지 않자 캠프 합류를 거부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만연한 상황에서 다른 도시를 방문해 파티에 참석하는 등 돌발 행동을 일삼았다. 팀 합류 이후에도 마스크를 쓰지않고 파티에 참석해 논란을 낳았다.

하든은 "로켓츠 구단, 그리고 휴스턴에 대해서는 나와 우리 가족들에게 베푼 것들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과 존경심뿐"이라며 이전 소속팀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부정적인 에너지를 퍼트리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니기에 후회하고 있다. 내 모습이 아니었다"며 지난 행동을 후회했다.

그가 보여준 행동들은 논란의 대상이 됐지만, '우승이 가능한 팀으로의 트레이드'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그는 "결국 내 목표는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내 커리어, 그리고 팀의 방향에 대해 다시 평가하고 싶었다. 우리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트레이드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 대릴 모리 단장의 연이은 퇴진이 이같은 생각을 하게만든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모리 단장이 여전히 휴스턴에 있었다면 팀에 머물 생각이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정말 좋은 질문이다. 답변할 수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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