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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취업 못한 90년초반生 영영 도태된다…“민간일자리 만들어 기회보전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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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적령기 막바지인 30대 초반, 코로나로 날라간 황금같은 2년

코로나 풀리면 후배세대가 적령기…“영원히 양질 일자리 못 얻어”

30대보다 60대가 더많이 취직된 사회…미래 중산층 급속도 와해

“민간 고용독려 하려면 정부 할 일은 결국 조세·규제 만져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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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성동구청 내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관내 기업들의 구인 정보들을 살펴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69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8000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이래 2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한파를 반영한 결과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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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청년 정규직’이라는 경제허리가 급속도로 와해되고 있다. 특히 고용한파가 계속되면 현재 20대 후반, 30대 초반인 1990년대 초반생들은 기회를 영영 박탈 당한 채 취업적령기를 넘길 수 있다. ‘코로나 백수세대’를 양산하지 않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통계청의 고용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체 취업자 가운데 30대 비중이 60세 이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창 일해야 하는 세대와 은퇴를 앞둔 세대가 노동시장에서 비슷한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하루 두시간 가량 일하는 일자리만 많아지면서, 경제허리가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전체 취업자에서 30대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부터 꾸준히 낮아져 지난해 처음으로 20% 아래로 추락했다. 2016년에는 21.48%에 달했으나, 2017년 21.12%, 2018년 20.81%, 2019년 20.38%로 낮아진 후 지난해 19.94%로 떨어졌다.

20대와 장년인 40대도 취업 비중이 줄어들긴 마찬가지다. 2016년 20대 취업자 비중은 13.87%였으나 지난해엔 13.38%로 줄었다. 40대는 같은 기간 25.87%에서 23.59%로 감소했다. 특히 40대 비중은 5년 동안 2.28%포인트나 하락했다. 30대 비중 하락폭(-1.54%포인트)보다도 높다. 50대는 지난해 23%대에 머물렀으나,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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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60세 이상 비중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6년에는 전체 취업자 중 14.57%만이 60세 이상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8.87%에 달했다. 4년 사이 4.3%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30대 취업자 수 비중과 60대 이상 취업자 수 비중 격차는 1.07%포인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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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30대와 60세 이상 취업비중은 올해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 30대 취업자 비중이 지난해 줄어든 0.45%포인트만큼 줄고, 60세 이상 취업비중이 마찬가지로 1.53%포인트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두 세대의 취업비중은 각각 19.49%, 20.4%가 된다. 60세 이상이 30대보다 더많이 취직된 사회다.

특히 문제는 현재 취업적령기 막바지에 들어선 세대다. 20대 초반인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어느정도 일단락 난 뒤 고용시장이 안정화되면서 다시 한번 취업을 노릴 수 있지만,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태생들은 그 기회를 영영 잃어버릴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세대바뀜’ 현상이다.

실제로 30대 중반이 되면 취업시장을 뚫을 가능성이 적어진다. 취업포털 업체 인크루트가 지난해 발표한 입사 평균 연령은 2016년 기준 31.2세였다. 2016년 기업 인사담당자가 밝힌 남녀 입사 마지노선도 남자는 평균 32.3세, 여자는 평균 30.1세다. 대졸 신입 취업 나이 상한선에 대해서는 구직자 706명이 남성은 32.5살, 여성은 30.6살이라고 대답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 교수는 “취업시장에서 세대가 바뀌면 이전 세대는 없는 사람이 된다”며 “특정세대가 그대로 남아 대기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양질의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이것은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 때문에 고용기회상실이 아니라 기회제로의 상태로 가는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젊은 사람을 뽑지 왜 나이 많은 사람을 뽑겠나, 어떤 세대 중간이 붕 떠버리는 ‘세대 블랭크’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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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의 질도 안 좋아졌다. 지난해 주당 1시간에서 17시간 일하는 취업자 수가 전체 취업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4.8%에서 2020년 7.07%로 급증했다. 주5일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12분에서 3시간 24분 가량 일하는 것이 전부인데, 취업자로 분류됐다. 일시휴직자 비중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두배 이상 늘어나 3.11%를 기록했다. 일시휴직자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5%가량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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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풀타임잡’인 36시간 이상 52시간 이하 취업자 수 비중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해당 취업자 수 비중은 62.33%로, 2019년에 비해 1.4%포인트 줄었다. 해당 취업자 비중은 2016년 60.52%에서 2019년 63.74%까지 꾸준히 늘었던 수치다.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53시간 이상 근로자 비중은 주52시간제 영향으로 꾸준히 줄어 12.42%를 기록했다.

홍 교수는 “지금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부가 만드는 임시 일자리가 아니라 민간이 만드는 양질의 일자리”라며 “결국 국가가 민간영역에 해줄 수 있는 것은 규제와 조세의 영역이기 때문에 규제완화, 조세경감을 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재정으로 공공단기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오히려 노동시장 체력 약화를 불러 구직담념자를 늘릴 뿐”이라며 “반포기 상태로 (이들 세대가 몰려) 정부가 만드는 일자리에서 좀 일 하다가, 놀다가 하는 사회분위기는 고실업 국가로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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