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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세계가 열광한 만두" K푸드 투자 올인…온라인 시스템·친환경 경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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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올해 포스크 코로나 시대 전략

5조 향한 간편식서 진검승부…품질 승부

라벨 없는 친환경 경영 전략은 필수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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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때아닌 특수'를 누렸던 식품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상 식품으로 재평가를 받으며 식품 한류의 역사를 새로 쓴 라면, 만두 등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한 K푸드 투자 가속화에 폐달을 밟는다. 국내 시장에서는 식탁을 점령한 가정간편식(HMR)의 품질 높이기에 주력하고 더불어 비대면(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온라인 식품 시스템 강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더불어 ESG 경영 전략에도 집중해 지속가능 경영 기반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폭풍 성장 HMR·온라인 시스템 강화

날로 성장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HMR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업체들의 고군분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간편식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만큼 맛과 품질 차별화에 공을 들인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4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공사는 2022년 HMR 시장 규모가 5조원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으나 코로나19를 만나면서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올해 식음료 제조업 매출액(1인 이상 제조업체 기준)은 약 13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는 "코로나19의 영향권 아래에서 HMR와 밀키트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이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HMR 시장은 '건강한 간편식'으로 한단계 더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성장을 주도한 CJ제일제당은 건강한 간편식으로 시장 재편을 선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HMR 브랜드 '더비비고'를 출시했다. 건강간편식을 내세운 더비비고는 나트륨 저감과 영양 강화에 힘을 준 브랜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건강 간편식 시장이 10조원대 규모로 형성돼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HMR 시장도 건강 간편식을 향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온라인 시스템 강화에도 집중한다. 이들은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 성장세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2017년 13조2000억원에서 2018년 18조7000억원, 지난해 26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아직 공식 집계 전이지만, 40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10월까지의 거래액이 3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급증했으며, 이는 2019년 한 해 거래액보다 8조원을 초과한 것이다.


동원그룹은 최근 동원F&B 온라인사업부의 식품 전문 쇼핑몰(동원몰)과 동원홈푸드 HMR 사업부의 온라인 장보기 마켓(더반찬&), 동원홈푸드 금천사업부의 축산 온라인몰(금천미트)을 동원홈푸드 온라인사업 부문으로 통합했다.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대폭 확대한 온라인 통합 플랫폼 '프레딧'을 선보였다. 이곳에서 유제품, 건강기능식품, 신선식품, 화장품·여성 및 유아용품, 생활용품 등을 함께 판매한다. CJ제일제당은 공식 온라인몰 'CJ더마켓'의 유료 멤버십 '더프라임' 제도를 개편했다. 삼양식품은 집콕족의 간식 소비 증가를 고려해 온라인몰 '삼양맛샵'에서 삼양슈퍼 간식팩을 선보였다. 슈퍼마켓을 콘셉트로 해 삼양식품의 대표 라면과 스낵으로 구성한 기획 상품이다. 오뚜기는 '오뚜기몰' 지원 사격을 위해 레시피 홈페이지 '오키친'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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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K푸드' 투자 삼매경·ESG 경영 전략 집중

지난해 K푸드가 가장 빛났던 한 해다. 라면과 김치, 아이스크림 등의 해외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만두의 경우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식품업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업체들은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비비고 만두 신화에 힘입어 북미 시장을 적극 개척한다. 최근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사우스다코타 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폴스(Sioux Falls)’에 17만평 규모의 생산기지 부지를 확정했다. 여덟번째 생산기지를 신설해 미국 서부, 중부, 남부, 동부 등 전역에서 만두를 이을 차세대 K푸드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북미에서의 성과를 타 국가로 확산해 비비고를 'K푸드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청정원·종가집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해 '글로벌 사업 매출 1조원 달성'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농심도 미국과 중국 등 해외 현지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한다.


한편 식품업계는 친환경 경영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환경을 생각하면서 좋은 먹거리를 제조해야 결국은 소비자 신뢰가 쌓이고 지속가능 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미래는 환경을 위한 가치 소비가 성장성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햇반 제품의 플라스틱 두께를 과거 1.3㎜에서 0.7㎜로 줄였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40% 이상 감소시켰다. 나아가 지속적으로 제품 전반에 친환경 포장 기술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PC그룹은 포장재 생산 계열사인 SPC팩을 통해 빵과 식품을 감싸는 포장 비닐에 접목한 친환경 인쇄 기술을 접목해 파리바게뜨, SPC삼립 등 계열 브랜드 전 제품에 적용중이다. 빙그레는 동종업계 최초로 떠먹는 요구르트 요플레 컵에 탄산칼슘을 혼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오리온은 2018년부터 118억원을 투자해 잉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인쇄 기술을 제품에 적용중이다. 플렉소 방식 인쇄설비에 약 48억원을 추가 투자해 환경 친화적 포장재 생산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포카칩', '태양의맛 썬', '오!감자' 등 6개 제품의 포장재를 비롯해 '초코파이', '배배', '초코송이' 등 16개 제품의 낱개 속포장재를 플렉소 인쇄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6년동안 생산설비 개선 및 효율화 등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이를 다시 소비자에게 환원하는 오리온만의 윤리경영 실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친환경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해 환경보호와 성장을 함께 도모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업계 최초 라벨 없는 생수 아이시스 ECO를 출시해 환경을 위한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1010만개가 판매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이시스 ECO는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는 제품의 얼굴과도 같은 라벨을 없애고 맑고 깨끗한 환경을 무엇보다 먼저 생각한 친환경 제품"이라며 "소비자의 호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판매채널 확대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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