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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텃밭 호남'마저 이낙연에 등 돌리나…광주 민심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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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호남민심의 속살로 좀 들어가보겠습니다. '어대낙', 그러니까 어차피 대통령은 이낙연이란 말이 나왔을 정도로 지지율이 높았던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호남 위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최근 조사에서는 전국 지지율이 10%까지 떨어졌고, 자칫 한자리수로 내려 앉을 위기에 몰리고 있죠. 그 사이 이재명 지사의 호남지지율은 크게 올랐습니다.

대선을 1년2개월 앞둔 호남의 민심은 어떤 건지 최지원 기자가 '진보의 심장'이라는 광주에서 다양한 목소리들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 민심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대세론'을 타고 호남을 기반으로 대권 가도 선두를 달리던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이 최근 21%까지 떨어진 여론조사가 나왔습니다.

50%가 넘던 지난해 총선 때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인데요.

호남 민심이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총리 등으로 분화하면서 여권의 차기 대선 구도에도 큰 변화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요동치고 있는 호남 민심, 지금부터 구석구석 살펴보겠습니다.

이 대표가 제기한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호남 민심 이탈에 결정적이었다는 게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김정석 / 광산구 운남동
"사면 해주면 좋다고 생각 안 하네요. 그 난리를 쳐놓고 사면 해주면 되겠어요?"

김광란 / 광주시 시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 광주 시민들은 대통령이라 붙이기도 싫어할 만큼 이런 민심…"

다만 중도층을 잡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메시지였다며 여전히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강대근 / 광산구 우산동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노태우나 전두환씨를 다 해줬잖아요. 그러면 아무리 상대방이 밉더라도 그걸 해결해줘야지 서로가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이윤영 / 북구 동림동
"노련한 정치인이잖아요. 나름 대통령 심중을 어느 정도 파악했기 때문에 한 이야기가 아닐까…"

젊은 층에선 늘 신중한 이 대표보다, 선명성 뚜렷한 이재명 지사에 기우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여의주 / 광주 동구
"일처리가 확실해서 좋아요. 근데 어차피 (이 지사가 표를) 여기서는 못 받아서…"

고광수 / 서구 농성동
"카리스마적인 게 좀 효과가 더 있는 거 같아요. (그런 면모가 호남에서도) 먹히고 있는 거죠. 노무현 대통령도 전라도 사람 아니고 경상도 사람이었잖아요."

하지만 섣불리 무게추가 기울었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말도 나옵니다.

이 지사가 친노·친문의 적자가 아닌 데다, 경북 출신이어서 반발 심리에 따른 일시적 역선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윤영 / 북구 동림동
"너무 앞서가도 국민들 대세가 못 따라가고… 이재명 지사님 같은 경우는 너무 앞서가는 거 같아서 약간 불안하다고 할까."

박용석 / 서구 양동
"이낙연 지사가 당 대표하니까 나을 거 같고 시원시원하게 속전속결은 이재명씨가 나은 거 같고…. 좀 저울질을 해봐야죠."

전북 출신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 대표의 지지율을 흡수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이귀순 / 광주시 광산구의원
"정세균 국무총리님이 어떠한 정책을 가지고 어떤 리더십을 가지고 할 것인가 대한 확신이 들지는 않아서…"

고광수 / 서구 농성동
"나름대로 소신도 있고, 새로운 사람이 나오면 아마 예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하듯이 한순간의 바람으로 갈 수 있어요."

이 대표로서는 지지율 거품이 걷힌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란 분석입니다.

박구용 / 전남대 교수
"이전의 모든 지지는 기본적으로 대통령 지지가 기반이라고 봅니다. 최근에 대표로서 위상이 명확히 등장했을 때 이후의 표가 이낙연 대표의 표다."

역대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건 단 3번.

다만 모두 동일 정파로의 계승은 아니었다는 점도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힙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o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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