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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서민 “조국 딸은 死神, 병원가면 의사 이름 꼭 확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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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16일 의사 국가시험(국시) 최종 합격한 것으로 알려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를 ‘죽음의 신’이라고 칭하며 “병원에 가면 의사 이름을 꼭 확인하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서민 단국대 교수/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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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두둥. 사신(死神) 조X(조 전 장관 딸 이름)이 온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의과대학에는 유독 나이든 학생이 많다. 공부가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뒤늦게 의사의 꿈을 실현하려는 늦깎이 학생이 많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한번 의사면허를 따면 그 면허는 평생 간다”며 “의사 스스로 그만두기 전까지 의사의 앞길을 막는 방법은 거의 없다. (의사가) 진단을 잘못해 사람을 죽게 해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사람이 우 순경”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982년 4월 당시 경남도 의령군 경찰서 소속이었던 우범곤 순경은 동거인과 말다툼을 벌인 뒤 총기를 난사해 62명을 죽이고 33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그는 “의사 한 명이 마음먹고 오진을 한다면 (우 순경의) 기록쯤은 가볍게 능가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 등 여러 국가가 의사 정원을 통제하고 의대 교육이 잘 이뤄지도록 감시하는 이유는 의사 한 명이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우 순경(의 기록)을 능가할 인재가 의료시장에 진입했다”며 “그 이름은 바로 조X(조 전 장관 딸 이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13점은 인터넷상에서 회자되는 조씨의 학점”이라며 “조씨는 몇차례 유급 위기에 놓이지만 우연히도 ‘유급생 전원구제’ ‘학칙개정’ 등 은혜로운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 결국 졸업을 하게 됐다”고 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4학년에 재학 중인 조씨는 지난해 실시된 2021학년도 의사 국시 실기시험에 합격했으며, 지난 7~9일 필기시험에도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떻게 이런 멍청한 애가 의전원에 들어왔는지에 대한 의문은 훗날 풀렸다”면서 조 전 장관 아내이자 조씨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 결과를 설명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25-2부(재판장 임정엽)는 지난달 23일 정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4년,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씨가 고려대, 부산대 의전원 등에 합격하기 위해 제출된 단국대·공주대·서울대·KIST 등의 인턴 및 체험활동확인서와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모두 위조됐거나 허위로 쓰인 내용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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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정경심 동양대교수./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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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여기에 부산대 (의전원)의 입시 제도도 조씨가 입학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의전원에 진학하려면 MEET(의학교육입문검사)라는 시험을 쳐야 하는데 부산대는 희한하게도 MEET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조씨의 MEET 성적은 하위 20%로 정상적으론 의전원에 갈 수 없었다”며 “다른 의전원에 낙방했던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 입학의 꿈을 이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 교수의 재판에서 입시비리가 인정되면 부산대가 (조씨의) 입학 취소를 하지 않을까 했지만 현 정권과의 끈끈한 관계 때문인지 부산대 (의전원)은 입학 취소에 전혀 뜻이 없어보인다. 부산대 관계자가 ‘대법원 판결까지 보겠다’고 말한 건 조씨를 의사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몇년 후 대법원 판결이 난다고 한들 이미 취득한 의사면허를 박탈하는 건 법리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의사 국시 합격률이 95%에 육박한다 해도 머리도 나쁜 데다 놀기 좋아하는 조씨가 5%에 포함될 거라 믿었는데 안타깝게도 희망이 부서졌다”며 “이제 조씨가 환자 보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 구독자들을 향해 “다음과 같은 팁을 드린다”며 “병원에 가면 의사 이름이 뭔지 확인하라. 혹시 개명할지도 모르니 어느 대학 출신인지도 꼭 확인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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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한편,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이날 조씨가 국시에 최종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대에 부정입학한 무자격자(딸 조씨)가 흰 가운을 입고 의사행세를 하면서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하게 된 사태에 대해 의사 면허증과 가운을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분노하고 개탄한다”며 “과연 우리 사회의 정의와 공정과 평등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적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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