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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3천억 원 치 비트코인, 쓰레기 매립지에 있다…파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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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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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든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렸다며 한 영국 남성이 이를 되찾기 위해 쓰레기 매립지를 파내게 해달라며 영국 지방정부에 호소했습니다.

영국 웨일스 뉴포트의 IT 업계 종사자 제임스 하우얼스가 쓰레기 매립지를 파내게 해주면 5천250만 파운드(약 787억 원)를 기부하겠다며 뉴포트시의회에 제안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비트코인이 든 자신의 하드디스크가 쓰레기 매립지에 파묻힌 걸로 보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 하드디스크에는 7천500비트코인이 들어 있다고 하우얼스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1비트코인의 가격은 한화 4천100만 원으로, 이를 환산하면 약 3천75억 원에 달합니다.

2009년부터 암호화폐를 채굴했다던 그는 당시 가치가 매우 낮아 이 하드디스크의 존재를 잊고 지냈다고 합니다.

하우얼스가 이 하드디스크를 찾아 나선 것은 1비트코인 가격이 1천200달러(약 130만 원)까지 치솟았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하우얼스는 2013년 6∼8월 중에 실수로 이를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직후 쓰레기 처리장을 찾아 드라이브의 행방을 추적한 그는 좌표 참조시스템을 이용해 매립지 특정 부분을 파낸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우얼스는 CNN에 "비트코인을 되찾으면 내 비트코인의 25% 또는 5천250만 파운드를 기부하겠다"면서 "약속이 이행된다면 31만 6천 명의 뉴포트시 주민은 각자 175파운드(약 26만 원)씩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머지 절반가량은 이번 계획에 투자한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남은 25%를 내가 가지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환경 문제 등으로 인해 그가 말한 지역을 파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뉴포트시의회 측은 "현재로선 이를 허가할 수 없다. 이곳을 파내면 주변 지역의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매립지를 파낸 뒤 다시 묻고 잔재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백만 파운드가 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정현 기자(y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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