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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TF비즈토크] '공매도 재개' 공포에 떠는 개미들...영구 금지 청원 13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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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이 오는 3월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에 대해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시장 패닉과 같은 충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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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놓고 엇갈린 반응…주가는 '하락세'

[더팩트ㅣ정리=박경현 기자] -이번 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일부 줄어든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난 10일부터 5일 연속 확진자가 500명대에 머물면서 조금은 잠잠해지는 듯 보였는데요. 그러나 백신 보급과 접종 문제, 크고 작은 모임과 단체들을 통해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감염사례까지 아직 안심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잠재적 불안 요소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경제계에서도 다양한 소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증권시장에서는 공매도 재개가 이슈였는데요. 금융당국이 커지는 소문과 추측성 보도들을 저지하는 목적으로 공매도 재개 일정을 다시금 못박자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졌습니다. 제약업계에선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임상 2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는데도 주가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기아자동차가 27년 만에 사명과 슬로건을 통째로 교체했습니다. 엠블럼이 새로 바뀌다 보니 최근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로부터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IT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했는데요. 가격 면에선 전작 대비 25만 원가량 저렴한 데다, '카툭튀' 디자인이 빠져 획기적인 변화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공매도 재개 소식에 개미들 '공분' 물결…시장 패닉 정말 오나?

-증권가 소식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주 주식시장에서는 오는 3월 도래하는 '공매도 거래 재개'가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네. 1년여간 금지됐던 공매도 거래가 재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사서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인데요. 개인들이 참여하기가 어렵고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구조 등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비판을 받아온 방식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금융당국이 6개월가량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에 금지 기간을 재차 연장했고, 오는 3월 16일로 재개시기를 늦췄습니다.

-재개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반발이 심하다면서요?

-그렇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매우 거센데요. 특히 불법공매도 등 시장참여자들의 불법행위 근절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불만이 큰 상황입니다. 개인투자자들로 구성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는 "애초부터 '공매도를 평등하게 이용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며 "시장에서 자행되는 비리와 편법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공정한 게임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공매도를 아예 폐지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엔 지난해 12월 31일 게시된 '영원한 공매도 금지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는데요. 청원 직후 동의 인원이 빠르게 늘어나 16일 오후 10시 기준 13만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외에도 각종 주식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공매도 재개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반발이 이 정도로 심하다는 건, 시장에 엄청난 충격이 우려돼서가 아닐까요? 업계 입장은 어떻습니까.

-개인들의 가장 큰 걱정은 아무래도 최근 급등한 증시의 안전성이 무너지는 것인데요.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많은 코스닥 시장,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높은 종목에 충격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예상에 일부 공감하면서도, 시장 패닉과 같은 큰 충격은 오지 않으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 되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대단히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두 차례 공매도 금지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지만 두 번 다 (재개 후) 주가는 내려가지 않았다는 건데요. 외국의 경우에도 그랬습니다. 지난해 5, 6월 프랑스와 이탈리아, 대만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했지만 큰 영향 없이 지나갔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가가 오른 대부분의 종목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돼 있어 시장 전반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요, 아무리 공매도 세력이라도 현재같이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에 무조건 배팅할 수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고심이 깊겠네요. 금융위 계획은 어떤가요?

-현재까지 정확하게 정해진 건 없습니다. 개인들의 극심한 반대 외에도 정치권에서도 공매도 재개 신중론이 나오고 있는데요. 금융위 입장에선, 공매도의 순기능을 이용해야 한다는 재개 찬성론, 외국인투자자 등 다른 시장참여자들의 입장 등 여러 측면을 고루 헤아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금융위는 지난 11일 출입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오는 3월 재개 방침에 아직 변동이 없음을 한번 더 못박았는데요. 이는 항간에 떠도는 소문과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기 때문에 공매도 재개 자체를 확실히 한 것은 아닙니다.

-공매도를 둘러싸고 정부와 투자자, 업계의 조치가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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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지난 13일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한 이후 주식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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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놓고 다른 시각…증권가는 '긍정', 바이오업계는 '실망'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임상 2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는데 회사 가치는 반대로 가는 모습입니다. 치료제가 회사 실적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봐야 하나요?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네, 셀트리온은 지난 13일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CT-P59)'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회복에 걸리는 기간이 3~4일 단축되고 경증 환자의 중증 환자 발생률이 54% 감소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임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중증환자 발생률을 감소 시켜 의료시스템 정상화에 기여하고 중대한 이상 반응이 없어 안정성도 검증됐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건부 허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반면 바이오업계에서는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P값'은 통계적 유의성을 말하는 지표인데요. 보통 0.05 이하라면 연구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고 보고, 그 이상이면 치료제 때문이 아니라 우연에 의해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이번 셀트리온의 치료제는 400mg/kg를 투여했을 때 P값이 0.25(전체환자), 0.14(중등증 폐렴동반), 0.06(고령 중등증)을 나타냈습니다. 셀트리온의 연구결과가 신뢰도가 높다고 보긴 어려운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셀트리온의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앞서 서정진 전 셀트리온 회장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원가에 공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또 국내 코로나19 환자 수가 적어 치료제 판매에 따른 실적 개선은 어려워 보입니다. 16일 0시 기준으로 확진환자는 총 7만1820명입니다.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셀트리온 주식은 하락세입니다.

-네, 15일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6.67% 내린 32만9000원에 거래됐습니다. 또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또한 각각 9.51%, 8.02% 감소했습니다. 급등했던 주식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시장 평가들이 주가를 억누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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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기아는 유튜브와 글로벌 브랜드 웹사이트를 통해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구체적인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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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년 만에 '자동차' 지운 '기아'…'기아차' 오너들 "엠블럼 바꿔야 하나"

-지난 한 주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기아자동차가 회사를 상징하는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을 교체한 일일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지난 15일 기아는 유튜브와 글로벌 브랜드 웹사이트를 통해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구체적인 미래 전략을 소개했는데요.

-기아차는 지난 1994년부터 타원형 로고를 사용해 왔습니다. 타원 내부 로고 디자인이 몇 단계에 걸쳐 변화가 있긴 했지만, 사명과 슬로건을 통째로 교체하는 건 무려 27년 만에 이뤄진 것이죠. 특히, '기아자동차'라는 사명에서 '자동차'를 제거하며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공언했습니다.

-그간 기아차의 자동차 보닛이나 그릴 등에 박힌 엠블럼 디자인을 두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안팎의 지적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던 기아차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된 특별한 배경이 있을까요?

-사실 규모를 갖춘 대기업 입장에서 회사 상징인 로고를 바꾸는 일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그에 따른 막대한 비용 문제도 부담일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삼각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메르세데스-벤츠'가 바로 떠오르는 것처럼 완성차 제조사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있어 로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죠.

-그런데도 사명까지 바꾸는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 데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인데요. 송호성 기아 사장도 새 브랜드 쇼케이스 당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전략을 소개한 지금 이 순간부터, 고객과 다양한 사회 공동체에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기아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기아차' 오너들도 이번 이슈에 관심이 뜨겁다고요?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벌써 새로운 엠블럼이 부착된 출고 대기 차량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엠블럼 자체가 바뀌다 보니 자칫 '구형 모델'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오는데요. 최근 차량을 인도받은 고객들의 경우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겠죠.

-실제 '쏘렌토'나 '카니발' 등 인기차종 인터넷 카페에는 애프터마켓을 통해 엠블럼 교체 작업이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누리꾼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기아차가 국내 시장에서 잇달아 신차 흥행에 성공한 만큼 어쩌면 예견된 반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엠블럼을 부착한 '기아'의 새 모델을 볼 날도 머지않았네요. 새로운 로고 디자인만큼이나 달라질 기아의 모습을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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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사진)'가 지난 15일 진행한 '갤럭시 언팩 2021'에서 정식 공개됐다. /최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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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일 벗은 갤럭시S21…'가격'에 놀라고 '카메라'에 놀랐다

-지난주 IT 업계를 달군 이슈는 단연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1'입니다. 삼성전자는 15일 오전 0시(한국 기준) 온라인 공식 채널에서 신제품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했는데요.

-갤럭시S21 시리즈는 출시 전부터 사진, 스펙 유출 논란을 빚은 모델이기도 하죠. 올해 첫 스마트폰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요?

-삼성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언팩에는 동시접속자가 최대 33만 명 몰렸습니다. 지난 언팩에서 방탄소년단(BTS)과의 파트너십으로 효과를 본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도 신제품을 착용하고 있는 BTS 멤버들의 사진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어떤 특징으로 관심을 받았나요.

-가장 큰 관심은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격'입니다. 신제품은 전작 대비 25만 원가량 저렴하게 나왔습니다. 기본 모델인 갤럭시S21 가격은 99만9000원입니다. 삼성의 프리미엄 모델 출고가가 100만 원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결단을 내렸다고 보는데요.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출고가 인하 움직임이 경쟁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습니다.

-디자인도 한몫했다죠.

-네, 소비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비단 가격뿐만이 아닙니다. '디자인'과 '카메라' 역시 이목을 끌었습니다. 갤럭시S 시리즈 특유의 디스플레이 측면 곡선 마감을 최소화하고 일명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를 과감히 없애 이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갤럭시S21울트라의 경우 스마트폰 사상 역대 최강 수준의 카메라 기능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해상도는 시중에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높은 1억800만 화소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두고 "전문가급 카메라 기능과 성능"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능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카메라에만 치중된 것이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혁신이 어느샌가 카메라 혁신이 된 것 같다" 등의 평가도 나옵니다.

-신축년 첫 스마트폰이 된 '갤럭시S21'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판매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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