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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중국 부동산기업들 올해 갚을 해외부채 59조원…디폴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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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중국 은행들의 부동산 대출총량 규제로 위기감↑

연합뉴스

중국 우한의 한 아파트 단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중국의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올해 갚거나 차환해야 할 해외 부채가 천문학적 규모에 달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권 리서치회사 크레디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기업들이 올해 안에 갚아야 할 것으로 보이는 역외 부채는 총 535억달러(약 59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만기가 도래했던 254억달러에서 두 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올해 갚아야 할 역외 부채 중 476억달러(약 52조5천억원)가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이다.

대부분은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고, 일부는 채권자가 올해 안에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채권이라고 크레디트사이츠는 밝혔다.

문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중국 국유은행들의 지원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신문은 진단했다.

중국 금융 규제당국은 부동산 관련 대출을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보고 최근 부동산 대출 총량을 규제하는 등 고삐를 죄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개발회사에 대한 대출을 합쳐 전체 대출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포함한 중국 기업들이 국제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디폴트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WSJ은 전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회사채 수익률이 높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이 건전한 기업과 취약한 기업을 잘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ANZ은행 집계 결과 340억달러(약 37조5천억원) 상당의 달러 표시 중국 회사채가 1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중 235억달러(약 26조원) 규모가 부동산 관련 회사채다.

이처럼 기존 회사채 금리가 15%에 달할 경우 새 채권을 발행하거나 은행으로부터 자본을 조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오언 갤리모어 ANZ 신용전략부문장이 지적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디벨로퍼 중 하나인 에버그란데 그룹의 경우 올해 만기가 되는 달러 표시 부채가 30억달러(약 3조3천억원)에 이르는데, 이 회사의 달러 표시 미수채권의 수익률은 13∼17% 범위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아시아채권 부문장인 쇼 얀 호는 WSJ에 "점점 더 많은 역내 디폴트 사례가 나오면서 심리가 꺾이고 있다"며 "중국 부동산 섹터에 대한 종합적인 대출은 더 엄격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프랭코 렁은 은행들의 대출 총량 규제를 우려 사항으로 꼽으면서 "취약한 기업들의 디폴트를 더 많이 목격하게 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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