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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강추위온다"…발길 바빠진 '빨래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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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북구에 사는 김 모(32)씨는 이번 주말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시댁에 다녀왔다. 지난주 한파로 세탁기를 돌리지 못해 쌓여있는 빨래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김 씨는 "수도가 또 얼까봐 세탁기 돌리는 건 포기했다"며 "시부모님도 찾아뵐겸 다녀올 생각"이라고 16일 말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한파가 예고되면서 '빨래 대란'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강추위에 세탁기가 얼거나 수도관이 동파돼 아랫집으로 물이 역류하면서 이웃간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과 무인 빨래방 등은 세탁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에는 한낮 기온이 ㅇ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오후부터 눈 소식이 예보돼 있다.

한파 소식에 서울과 경기 등 지역 커뮤니티에는 세탁기와 수도관 동파 방지에 대비하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뒷베란다에 라디에이터를 틀어놓으면 된다', '오늘 밤부터 세면대와 주방 수도를 조금씩 열어놓아야 겠다' 등의 내용이다. 특히 '세탁기를 사용해도 되냐'는 질문에는 "저층 세대를 위해서 주말에는 세탁기 사용을 자제하자"는 답변이 달리고 있다.

겨울철 세탁기 사용은 층간 소음만큼이나 이웃간 다툼으로 번지기 일쑤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강추위가 이어졌던 지난 6~11일 전국에서 접수된 동파피해 신고는 총 7500여건에 달한다. 지자체별 이웃분쟁조정센터에는 역류 피해를 호소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조 모(31)씨는 "다른 집에서 세탁기를 돌려서 역류한 물로 거실이 다 잠겨 퍼나르기를 수십차례한 것 같다"며 "경비실에서도 세탁기 사용하지 말라고 방송을 했는 데, 세탁 얌체족 때문에 이웃 전체가 피해를 봤다"고 토로했다.

동네 무인 빨래방이나 편의점을 통한 비대면 세탁 서비스 업체는 특수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 내 세탁기 사용이 어려워지면 직접 세탁을 하거나 대행해주는 곳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세탁 전문업체 크린토피아에 따르면 지난 4~10일 코인빨래방 매출은 전주 동기간대비 30% 증가했다. CU에서는 5~11일 비대면 세탁 접수 서비스 이용건수가 2주 전(12월 22~28일)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양말과 속옷류 매출도 30% 가량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가정내 세탁이 어려워지면서 1인 가구 외에 4인 이상 가구 고객 접수도 증가했고, 전체 빨래 물량도 늘었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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