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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바이든, 국무부 부장관에 '한반도 전문가' 웬디 셔먼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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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이란' 모두 경험…과거 김정일 면담
한국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한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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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국무부 부장관에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명했다. 2015년 이란 핵합의 타결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셔먼은 대북정책조정관으로 북한 문제에도 깊숙이 관여했던 경험이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지명자와 함께 북한 핵문제 등에 정통한 인사들로 국무부가 채워졌다.

셔먼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2011~2015년 국무부 정무차관으로 이란 핵합의 당시 미국 협상단을 대표했다. 빌 클린턴 2기 행정부 말기인 1999~2001년에는 대북정책조정관으로서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에 동행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면담하기도 했다.

셔먼은 지난해 8월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일본,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 일본과 관계 재건이 북한 핵 해결의 시작점이라는 입장이다. 주한미군 주둔 문제와 관련 "나라면 한국과 비용을 놓고 다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며 한국 정부와 갈등을 빚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이어 "북한에 대응하려면 한국과 방위비 다툼을 하지 말아야 한다. 미군을 거기(한국)에 배치하는 것이 우리에게 이익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2018년 4월 일간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는 "비핵화라는 용어의 정의가 흐릿하게 남아 있고 강력한 검증 체제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어떤 정상회담 선언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면밀한 검증과 끈기있는 협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북한 억류 미국인, 북한의 사이버범죄, 인권 문제 등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AFP통신은 셔먼의 지명이 바이든 당선인의 이란 핵합의 복귀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오랜 외교 참모인 브라이언 매키언 전 국방부 수석부차관을 관리 및 지원 담당 부장관에 지명했다. 정무 담당 차관에는 빅토리아 눌런드 전 국무부 유럽 담당 차관보,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에 핵 비확산 전문가인 보니 젠킨스를 낙점했다. 또 우즈라 제야 전 국무부 차관보 대행을 안전, 민주주의 및 인권 담당 차관으로 지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인선에 대해 "미국은 동맹과 협력할 때 더 강하다는 핵심 신념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국제적, 도덕적 리더십을 회복하는 데 이들의 외교 경험과 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확신한다. 미국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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