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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서비스로 락인…네이버·카카오, 플랫폼 BM 다시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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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유료 구독 서비스를 강화한다. 원래는 누구나 쓸 수 있는 무료 플랫폼으로 성장해온 곳들이다. 그래서 '국내 1위 포털'과 '국민 메신저'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제 비즈니스 모델을 다시 짠다. 이들이 꿈꾸는 미래는 '넷플릭스'다. 플랫폼 경제에서 월정액 구독경제 시대로 향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연내 구독형 지식 플랫폼을 출시한다. 미디어가 중심이다. 처음에는 네이버가 주도하고, 이후에는 누구나 지식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에서 언론사들을 구독한 누적 구독자가 2000만명을 넘어섰다'며 '이용자가 정기적으로 어떤 콘텐츠를 받아보고 싶다는 요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양한 결제 방식과 유료 알림 등의 도구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이미 구독형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을 지난해 6월 선보였다. 월 4900원을 내면 결제금액의 최대 5%를 네이버페이로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디지털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웹툰이나 웹소설, 영화, 음원, 클라우드 등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이르면 이달 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도 디지털콘텐츠 중 하나로 추가될 예정이다. 지분을 맞교환한 네이버와 CJ의 혈맹 관계 덕이다. 멤버십 가입자는 출시 반년 만에 25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도 올해 상반기에 새로운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공개할 계획이다. 창작자들을 불러모아 뉴스,음악,게시글,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 콘텐츠를 유통하는 창구로 만든다. 이용자는 관심사에 따라 여러 콘텐츠를 구독하고 상호작용하는 관계 기반 공간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후원 또는 월정액으로 수익을 내는 유료 구독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11월 렌털,정기배송을 받아볼 수 있는 상품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전,가구부터 식품과 화장품, 청소대행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힌다.

자체 유료 구독 서비스도 늘리고 있다. 오히려 네이버보다 더 공격적이다. 지난 13일 선보인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 '이모티콘 플러스'는 벌써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월 3900원(정상가 월 4900원)을 내면 약 15만개 이모티콘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서다. 같이 출시한 '톡서랍'은 더 저렴하다. 월 990원에 100GB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채팅방마다 흩어진 사진,동영상,파일,링크 등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보관할 수 있다. 같은 용량 기준으로 2000~3000원 수준의 여타 서비스보다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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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독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단 돈이 된다. 플랫폼 사업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이다. 친숙한 플랫폼으로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다. 이미 넷플릭스 등 구독형 OTT가 많아지면서 월정액에 대한 이용자들의 심리적 장벽도 낮아진 단계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는 기꺼이 지갑을 열고, 비대면 소비와 개인화된 트렌드가 이용자 맞춤 구독에 대한 수요를 키운다.

또 인터넷 기업들은 구독 서비스를 통해 자사 플랫폼에 이용자를 계속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탄탄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잠재 수요까지 잡을 수 있다. 예컨대 미국 아마존은 빠른 배송과 음악,OTT를 묶은 유료 멤버십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물류부터 콘텐츠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 한국에서는 이미 쿠팡이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다.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8년 3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자들은 기본적으로 광고가 수익 모델인데, 구독 서비스는 자체적인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정기적으로 플랫폼을 드나드는 이용자들을 통해 다시 광고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 장점이 있다'며 '다만 이미 너무 많은 구독 서비스들이 있기 때문에 콘텐츠 경쟁력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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