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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으로 사면초가 빠진 이낙연…"양정철과 논의한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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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지난해 총선 직후인 4월 17일 "야인(野人)으로 돌아가겠다"며 사직 의사를 밝힌 뒤 당을 떠났다. 하지만 최근 이낙연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제안하면서 '양정철 교감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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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표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그런 구체적인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17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보낸 ‘바로 잡습니다’는 제목의 문자 공지 내용이다. 이날 한 언론은 복수의 당내 소식통을 통해 “양정철 전 원장이 지난 11월 중순 이 대표에게 사면을 제안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에 이 대표가 양 전 원장을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전직 대통령 사면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부인한 것이다.

지난 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가 사면론을 언급한 직후, 여권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 전 원장과의 ‘교감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시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실 관계자는 “사면 구상을 정확히 누가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양 전 원장과 이근형 전 전략기획위원장의 작품이라는 게 정설로 여겨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사면 구상이 당내에서 이 대표께 건의된 건 아니다”라며 이런 해석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은 그런 추측을 공식적으로 부인해 왔다. 이 대표 본인이 직접 고심해 제안했다는 취지였다. 이 대표 역시 지난 3일 최고위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사면 제안에 대해 두 차례나 “저의 충정(忠情)”이라고 표현했고, 청와대와의 교감설도 부인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 측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굳이 양 전 원장이 아니더라도 이 정부에서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를 풀고 가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겠냐”며 “그런 상식적인 차원에서 볼 문제”라는 설명을 남겼다. 사면과 관련한 고민은 특정인 한두명만의 것이 아니란 취지였다. 이 관계자는 또 “신중한 이 대표가 누가 건의했다고 곧바로 제안했겠냐.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기자회견, ‘사면론’ 분기점 되나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이 대표가 불붙인 ‘사면론’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이 대표의 사면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을 경우, 이 대표의 목소리에 다시 힘이 실릴 수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이제까지 형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다. 하지만 이번 회견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지난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 재상고심을 끝으로 두 전직 대통령의 형이 모두 확정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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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코로나 이익공유제 실현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서울 영등포 지하상가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이익공유제 등 새로운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지지층은 여전히 "사면론을 철회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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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사면론을 제기한 이후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12~14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선 16%→10%로 한 달 새 6%포인트 하락했다. 이재명 경기지사(23%)와의 격차도 13%포인트로 많이 늘어났다. 이 지사가 3%포인트 오르는 동안, 이 대표는 6%포인트 하락해서다.

특히 이 대표의 선호도는 호남(27%→21%)과 50대(15%→7%) 등 여권의 전통적 지지층에서 하락 폭이 컸다. 민주당 지지층의 선호도 역시 36%→23%로 급락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만약 문 대통령이 사면 필요성을 언급하면 이 대표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문 대통령이 ‘사면 불가’ 방침을 천명할 경우 이 대표는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것”이라며 “그만큼 사면론에 대한 지지층 반감이 크다”고 말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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