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 높아지나…고노 발언에 日 충격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이 일본 각료 중에 처음으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하며 일본 내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담당상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각료 중 처음으로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고노는 지난 1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지만, 이것(올림픽)은 둘 중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로이터는 고노 담당상의 이런 발언을 토대로 일본 각료가 올해 여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계획대로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고노 담당상의 이 같은 발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본 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일본 내에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은 신규 확진자만 매일 7000명 대를 기록하면서 11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발령할 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

매일경제

2021년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릴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News1


백신 접종 중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코로나19가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국민 여론 역시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이다. 실제로 교도통신이 지난 9~10일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조사 결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35.3%는 “중지(취소)해야 한다”고 답변했고, 44.8%는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80.1%가 올해 7월 도쿄올림픽 개최의 재검토를 주장한 셈이다.

AP통신과 영국 가디언, 스카이스포츠 등도 “도쿄올림픽의 7월 개최는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딕 파운드 IOC 의원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 개최를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해 7월 도쿄올림픽 개최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로 스가 요시히데 내각 지지율이 가파르게 추락하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앞날을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도쿄올림픽은 애초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년 연기됐다. jcan1231@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