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20대 친모, 탯줄도 안 뗀 신생아를 창 밖으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파주의보 속 숨진 채 발견

집 화장실서 아기 낳은 뒤 범행

가족 “임신 사실 몰랐다” 진술

세계일보

최근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해 안타깝게 숨진 ‘정인이 사건’이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날씨 속에 탯줄도 안 뗀 신생아가 빌라 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생아를 출산한 20대 여성은 집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은 후 창문 밖으로 던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전날 오후 1시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빌라 단지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갓 태어난 여아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숨진 신생아는 발견 당시 알몸 상태로 얼어있었으며, 탯줄이 그대로 달려 있었다. 이날 고양지역 날씨는 영하 9도에서 0도 사이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추웠다.

경찰은 이 빌라 단지에 사는 20대 여성 A씨를 영아살해 혐의로 검거했다. A씨는 당일 오전 집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했으며, 범행 이후 주거지 인근으로 도피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의 집에서 창밖으로 아기를 던져 숨지게 하는 등 긴급체포된 직후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A씨가 병원에 입원해 피의자 조사를 받기 힘들어 가족 등 주변인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출산 여파와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어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사안이지만 피의자의 정신적·육체적 상황을 고려해 검찰과 신병 처리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 가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족들도 A씨의 임신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아기의 부검은 18일 이뤄진다.

고양=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