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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2주새 2조… 은행들 다시 옥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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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 개설 2배, 예금은 10조 썰물

주식으로 자금이동-‘빚투’ 거세져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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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신용 대출한도를 급하게 다시 줄이며 고삐를 조이고 있다. 은행들이 올해 들어 신용대출을 재개하자 2주 만에 대출액이 2조 원 가까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0%대 초저금리’와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를 맞아 예·적금에서 주식계좌로 자금이 이동하고 빚투(빚을 내 투자)가 급증하는 ‘머니무브(자금이동)’가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52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133조6482억 원)과 비교해 새해 9영업일 만에 1조8804억 원이 불어난 것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에 강력히 주문한 월별 신용대출 증가액 제한 규모가 은행권 전체 기준 월간 약 2조 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초부터 신용대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특히 마이너스 통장을 통한 신규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1048건 정도였던 일일 마이너스 통장 개설 수는 이달 7일 1960건, 14일 2204건으로 약 2배로 증가했다. 14일까지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은 총 2만588개이며 통장 잔액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1조6602억 원 늘었다.

지난해 말 신용대출을 중단했다가 연초에 다시 재개한 은행들은 빚투 과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자 대출 문턱을 다시 높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15일 전국 영업점에 ‘엘리트론Ⅰ·Ⅱ’, ‘쏠편한 직장인대출SⅠ·Ⅱ’ 등 직장인 신용대출 4개 상품의 건별 최고한도를 5000만 원씩 낮추기로 했다. 다만,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고 한도는 기존 1억 원 수준을 유지했다. 다른 은행들도 당장 주초부터 신용대출 제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지난해처럼 나서기 전에 대출 불길을 잡아 보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은 급증하고 있지만 예금이나 대기성 자금에서는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14일 기준 5대 은행 정기예금 총 잔액은 630조9858억 원으로 지난해 10월 말보다 9조7399억 원 줄었다. 언제라도 빼서 쓸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요구불예금 잔액도 지난달 말 615조5798억 원에서 이달 14일 603조8223억 원으로 줄었다. 보름도 되지 않아 11조7575억 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예금이 줄고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개설이 급증한 것은 시중 자금이 주식으로 쏠리고 있다는 증거라는 게 금융권의 해석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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