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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광복회장 "윤서인 80억 고소... 이번엔 후원금으로 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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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해방 후에도 독립운동가 탄압

독립운동 모욕한 윤서인, 고소할 예정

친일청산 못한 부작용 나타나는 것

80억 이상의 위자료 요구할 수 있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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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원웅(광복회 회장)

극우적이고 혐오성 짙은 작품으로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켰던 웹툰 작가가 있죠. 윤서인 씨. 이번에는 SNS에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게시물을 올려서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는데요. 윤 씨는 친일파 후손의 으리으리한 저택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허름한 집 사이를 나란히 게시해 놓은 다음에 “친일파 후손들이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뭘 한 걸까?” 이렇게 조롱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100년 전에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

이런 망언까지 덧붙였습니다. 지난주 이 게시물이 올라온 뒤에 각계에서 비난이 쏟아졌죠. 그런데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모임 광복회에서는요. “윤 씨에 대한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 새로 들려옵니다. 주말 사이 어떻게 소송 여부를 결정했는지 어땠는지 직접 들어보죠. 광복회 김원웅 회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원웅 회장님, 안녕하세요.

◆ 김원웅>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일단 주말 사이에 소송 여부 최종 결정을 하셨어요?

◆ 김원웅> 일단은 이 문제는 많은 우리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전국 각지에서 지금 광복회로 연락이 와요. 이걸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 그런 분위기를 저희들이 존중해서 일단은 법적인 조치를 하는 걸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법적 대응을 하는 걸로?

◆ 김원웅> 네. 그렇습니다.

노컷뉴스

윤서인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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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이번 주에 그러면 고소장 내시는 겁니까?

◆ 김원웅> 고소장을 내는 것을 결정을 이번 주에 하고 고소장 문안이나 이런 것은 저희들이 정철승 변호사도 독립운동가 후손이거든요. 그런 몇 분들의 의견을 모아서 구체화시킬 계획입니다.

◇ 김현정> 공식 발표는 이번 주에 하신다고 그랬는데 결정은 된 분위기네요.

◆ 김원웅> 그렇죠.

◇ 김현정> 윤서인 씨가 전에도 유사한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보니까 위자료 700만 원을 유튜버 후원으로 가뿐하게 모으고 오히려 후원금이 남았다고 그래요. 너무 많이 모여서. 그 얘기 알고 계십니까?

◆ 김원웅> 네, 그 얘기 들었어요.

◇ 김현정>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어보여서요.

◆ 김원웅> 사실 윤서인 문제는 우리 사회가 꼭 윤서인 한 사람만 있는 게 아니고, 제2의 윤서인, 제3의 윤서인이 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윤서인을 배양하는 풍토는 사실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친일의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 온 세력이 한국 사회에 사실 부끄럽지만 최상층부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사회의 지배구조가 사실 위험할 정도로 기형화돼 있고 노후돼 있기 때문에 그런 윤서인 같은 사람이 나오는 게 되는데.

예를 들면 친일 청산, 이게 당연한 거잖아요. 유럽 같은 데서 나치 청산할 때 보수, 진보가 어디 있습니까? 여당, 야당이 어디 있습니까? 다 찬성이죠. 그런데 우리는 친일 청산 얘기가 나오면 화들짝 놀라는 정치인, 정당도 있고. 또 친일파 민족 족벌 언론들이 그들이 엄청난 부와 권력을 갖고 있거든요. 저는 이번에 윤서인을 보면서 여러 가지 자료를 보니까 자유경제원이라는 곳에서 윤서인에게 그 전에 젊은자유인상을 줬더라고요. 그리고 이 윤서인이라는 사람이 한국경제신문, 꽤 괜찮은 신문이잖아요. 일정한 규모도 있고. 그리고 조선일보에서도 활동을 했고. 또 저는 또 깜짝 놀란 것이

◇ 김현정> 활동을 했다는 게 무슨 활동을 한 건가요?

◆ 김원웅> 거기에다가 만화도 그리고 만평을 그리고 했더라고요. 그리고 이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여의도연구원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만평을 최근까지 그렸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국민의힘이 윤서인 사건에 대해서 지금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제가 꼭 한번 충고하고 싶은 이야기는 국민의힘이, 국민이 아니라 친일의 힘으로 유지되는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윤 씨 사건을 계기로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해서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입장을 좀 보여주기를 바란다.

◆ 김원웅> 윤서인 사건은 단순히 윤서인 하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사람을 배양하는 풍토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적으로 우리가 한번 자기성찰을 할 필요가 있는 사건이라고 봅니다.

노컷뉴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 김현정> 제가 그 후원금이 지난번에 넘쳤다는 질문을 드린 이유가 뭐냐면 혹시 이번에도 위자료가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면 금세 가뿐하게 또 모아서 별 타격 없이 해결이 될 것 같아서요. 전체 회원들이 다 소송을 하실 생각인지, 한다면 어느 정도의 소송 금액을 생각하고 계시는가. 그게 궁금해서요.

◆ 김원웅> 저희들이 광복회 독립유공자 후손들, 예를 들면 안중근 의사 후손, 또 단재 신채호 선생 후손, 몽양 여운형 선생 후손, 그런 후손들이 모여 있는 단체가 광복회거든요. 광복회원이 전국에 8300명이 됩니다. 그래서 8300명이 1인당 만약에 100만 원씩으로 이렇게 우리가 위자료를 요구하면 83억 원이 됩니다.

◇ 김현정> 겨우 100만 원 요구해도 합하면 83억 원이에요?

◆ 김원웅> 네, 그렇죠. 그리고 그것 말고도 또 유족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저희 광복회가 어떤 독립운동가는 후손이 많고 어떤 분은 적잖아요. 그래서 원칙이 정해진 것이 한 독립운동가의 한 사람만 광복회원이 된다, 나머지는 독립유공자 유족이거든요. 유족이 한 7만 2000명쯤 됩니다. 유족까지 합치면 또 규모가 훨씬 더 커지겠죠.

◇ 김현정> 7만 명 이렇게 넘어가면 제가 지금 계산도 잘 안 되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인데. 그렇게라도 하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거예요.

◆ 김원웅> 이런 분위기가, 지금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것은 8300명이 100만 원씩 모으면 약 80 몇 억 정도가 될 겁니다.

◇ 김현정> 그게 돈을 원해서라기보다는 이게 얼마나 무게감이 있는 사건인지, 얼마나 이게 큰 잘못인지를 좀 깨우쳐주고 싶다, 그 말씀으로 들리네요.

◆ 김원웅> 그렇죠. 지금 사실 저희들은 독립운동가들은 자기 양심의 실체를 자기가 속한 민족공동체 운명에서 찾던 분들이고요. 친일파들은 외세에 빌붙어서 동족을 배반한 대가로 형성한 부와 권력을 누려온 모리배들이거든요. 이 문제의 실체가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지금 이런 망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 독립운동가 후손들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왜 그런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왜 가난하게 살게 됐는지에 대해서 우리가 사실 다 알고 있고, 거기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해도 모자를 판에 조롱을 하는 그 심리가 뭔지를 좀 이해를 해 보려고 해도 이해조차 어렵더라고요. 도대체 그렇다면 다른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인가, 그 심리를 뭐라고 생각하세요?

◆ 김원웅> 지금 보니까 윤서인 씨가 단순하게 만화로써 우발적으로 한 게 아니라 그동안 이런 친일 반민족에 뿌리를 둔 조직 속에서 꾸준히 활동을 해 왔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단순한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새롭게 하게 됐는데요. 친일 반민족 세력들의 그 뒤에 배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강력하게 국민의힘에게 그런 입장을 표명해라, 요구를 하는 이유도 그런 뜻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국민의힘 자체가 친일 반민족세력, 이런 건 아니잖아요.

◆ 김원웅> 그런 건 아닌데, 그걸 아니라는 걸 입증을 해야 된다.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국민의힘의 뿌리에 윤서인 씨가 두고 있다고 지금 보시는 거예요?

◆ 김원웅>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그 싱크탱크가 여의도연구원이잖아요. 그 여의도연구원의 공식 홈페이지에 그간 만평을 계속 그려왔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광주 5.18 묘에 가서 무릎을 꿇지 않았습니까? 이거에 대해서 반대를 하고 저희가 안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더라고요. 그래서 국민의힘과도 밀접한 관계가 좀 있다고 봅니다. 이분의 활동 내역이.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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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했을 때 이게 진보냐 보수냐,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를 떠나서 모든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는데. 이게 그 당에 도움이 될 리가 없는데 그 당이 배후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건 좀...

◆ 김원웅> 배후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그런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풍토가 그 당에 있다고 하는 거죠. 그걸 한번 이번 기회에 깨고 나와서 친일 비호의 강을 건너라. 제가 작년에 8.15 광복절 기념사에서 친일 청산 얘기를 했더니 그 안에 속해 있는 적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정치인들이 저를 비난하고 나왔어요. 국민을 분열시킨다. 그러면 독립운동가들이 국민을 분열시켰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윤서인 씨가 올린 저 사진 두 개. 이 모습을 보면서 진보 보수, 어느 당 지지자냐, 중도냐 아니냐, 이걸 다 떠나서 모든 국민이 공분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인 것 같고요. 거기에 대해 죄가 있다면 합당한 죄를 묻는 게 당연한 것 같고 그래서 광복회의 우리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 나서겠다, 이런 결심을 하셨다는 건데요. 이런 질문이 하나 올라와요. 그런데 실제로 친일파 후손들은 떵떵거리고 잘 살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힘들게 사는 게 많은 건 팩트 아닙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이런 질문.

◆ 김원웅> 제가 지난 금요일에 사흘 전인데 우리 민중문학의 진영을 대표하는 평론가이신 염무웅 선생님께 광복회에서 민족 시인 이육사상을 드렸거든요. 그런데 그때 이제 염무웅 님께서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8.15 해방이라고 얘기하고 광복 76주년을 말하지만 대한민국이 얼마나 해방된 나라인가를 묻는다면 참 대답이 궁할 수밖에 없다. 지배자가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뀌는 정도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해방 이후에 점령군으로 들어온 맥아더의 기본 원칙은 “우리 남한의 민족주의자들이 권력을 잡으면 집권하면 골치 아프다. 친일파들이 집권을 해야 미국 말을 잘 듣는다.” 하는 게 기본원칙이었거든요. 제가 아시다시피 국회에서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지냈지 않았습니까? 많은 비공개된 자료를 봤더니 그게 맥아더의 일관된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러니까 친일파들이 다시 미국에 빌붙어서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고 사실 독립운동가 후손들, 저희들 광복회에서 매일 모이지 않습니까? 그분 한 분, 한 분의 가정사를 보면 해방 후의 비참함이 일제시대보다 더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 김현정> 일제강점기보다 해방 후가 더 어려워.

◆ 김원웅> 일제강점기보다 더 어렵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하고 이런 상황입니다. 예를 들면 수많은 우리 독립운동가들 가문들이 한국전쟁 전후에 있었던 민간인 학살사건에서 피해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이런 속에서 독립운동가들이 우리 사회적, 경제적으로 약자고 못 배우고 가난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해방 후의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김원웅> 그래서 염무웅 선생님이 3일 전에 말씀하신 “지배자가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뀐 정도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 이 말씀을 하신 데 저희들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요 회장님, 해방 후에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우리가 사실 다 알고 있거든요. 그거 다 배웠고 다 아는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가 뜬금없이 나오니까 더 많은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오늘 여기까지. 우리 후손들의 분위기, 또 법적 소송 문제까지 확인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원웅> 감사합니다.

◇ 김현정> 광복회 김원웅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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