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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페그오’ 게이머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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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페이트/그랜드 오더’ 연초 캠페인 중단 이후 이용자 불만 쏟아져

트럭 전광판 시위 진행…권영식 사업총괄 대표 사과 이후 한결 누그러져

오는 2월 중 이용자 간담회 개최해 대처 마련 등 소통 약속

이데일리

권영식 넷마블 대표 사과공지 (사진=페그오 공식카페 공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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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대호 기자]넷마블의 주력 모바일게임 ‘페이트/그랜드 오더(페그오)’ 커뮤니티 이용자 불만 사태가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17일 오후 8시께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넷 카페에 권영식 사업총괄 대표의 사과 공지문이 올라오면서다. 이전까지 운영진 일동의 공지문이 여러 차례 올라왔지만, 좀처럼 사태 진화가 되지 않았다. 권 대표는 공지에서 관계자 인사 조치와 2월 1주차에 간담회(2월 내 진행) 상세내용 발표를 약속했다.

18일 페그오 커뮤니티와 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 사과 공지에 댓글이 지난 밤사이에 900개가 넘게 달렸다. 이전 사과문과 달리 이용자들이 댓글을 달아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한 까닭이다. 이용자들이 이 대목에서 한결 누그러졌다. 이번 공지엔 명확한 사과와 대책 마련 약속까지 담겨 있어 내용 자체는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다.

발단은 이렇다. 넷마블이 연초 진행하던 페그오의 ‘스타트 대시 캠페인’을 갑작스럽게 중단했다. 타 국가 서비스와 다르게 적용했던 것이 이유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페그오 운영진이 캠페인 중단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타 국가 서비스 대비 이벤트 보상 등에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이용자들의 불만까지 함께 터져 나왔다.

여러 차례 사과 공지가 나왔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 명확한 대처와 개선에 대한 약속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결국 페그오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자체 모금을 통해 소형 트럭 전광판에 그동안 불만의 내용을 담아 넷마블 본사 앞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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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본사 앞 트럭 전광판 시위 현장 (사진=김성회의 G식백과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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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페그오 사태는 기존 게임 커뮤니티 소요와는 다른 양상이 눈에 띈다. 이용자들이 이른 시일 내 불만을 공론화했고 오프라인에서 실력 행사까지 나섰다는 것이다. 그만큼 콘텐츠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가 많은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페그오는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 세계관을 채용한 모바일게임이다. 한 분야에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진 이른바 덕후(오타쿠)가 많은 게임으로 손꼽힌다. 이용자들이 캐릭터 보상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권 대표 사과 공지 이후 커뮤니티엔 ‘여태까지 공지 중 제일 잘 썼다’, ‘(공지 댓글이 열리자) 이제야 고객 취급해주네’, ‘넷마블을 믿겠다’ 등 긍정적 반응과 함께 ‘1월 중으로 간담회를 열어야 한다’, ‘트럭 시위를 계속하자’ 등 강경한 의견들이 함께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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