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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19 통계 조작" 주장한 美 데이터 과학자 자수…시스템 해킹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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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레베카 존스 전 미국 플로리다 주 보건부 소속 데이터 과학자가 자수 사실을 알리며 트위터에 쓴 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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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조작했다고 주장해 온 데이터 과학자가 해킹 혐의로 수사 받던 중 자수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레베카 존스 전 플로리다 주 보건부(DOH) 소속 데이터 과학자는 주 긴급 대응 시스템을 해킹한 혐의로 수사받던 중 당국에 손을 들었다.

존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찰 폭력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자수한다”면서 “주지사는 과학과 언론 자유에 대한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존스는 지난해 11월 주 긴급 대응 시스템에 권한 없이 침입한 뒤 보건부 직원에게 경고 메시지를 불법 발송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메시지에서 존스는 “또 다른 1만7000명의 사람이 죽기 전에 목소리를 내라”면서 “그릇된 일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 영웅이 돼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당국은 지난해 12월 존스 주거지를 급습,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주 정부에 따르면 존스는 과거 자신의 로그인 계정을 활용해 주 시스템에 쉽게 침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인가 접근 혐의와 별개로 보건부 시스템은 전 직원이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안이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존스는 “영장은 거짓말에 근거를 두고 있다”면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앞서 존스는 지난해 5월 플로리다 주 정부가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해 코로나19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해고됐다.

존스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플로리다 주 공식 코로나19 현황판을 개발·운영한 인물로 “확진자 통계를 조작하라는 주 정부 지시를 거절해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플로리다 주 정부는 “코로나19 통계 조작은 없다”면서 “존스가 주 정부 명령에 반복적으로 불복종해 해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존스는 코로나19 현황판을 자체 개발해 공개하기도 했다. 플로리다 주 정부가 공식 발표한 누적 확진자 수, 코로나19 검사자 수보다 적게는 수천명에서 수십만명가량 더 많은 수치를 내세웠다. 플로리다 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존스 주장에 한때 힘이 실리기도 했다. 현재 존스 트위터 계정 팔로워는 36만8000여명에 달한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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