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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살얼음판’ 서울시 신규확진자… 무증상·고령·'경로 조사 중' 환자 비율 지속적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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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줄 지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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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주간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는 2주전에 비해 줄었지만 무증상자 및 고령 환자, ‘감염경로 조사중’ 확진자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신규 확진자는 132명으로 지난 7일 이후 11일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는 전일 대비 6명 늘어 271명(사망률 1.2%)이 됐다. 사망자는 60∼90대로 모두 입원치료 중 목숨을 잃었다.

◆확진·사망자 줄고 있지만 무증상·조사중 환자는 늘어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이달 10∼16일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022명으로 일평균 146명 발생했다. 2주 전(1월 3∼9일)의 일평균 확진자 수는 263.3명이었다. 사망자 수는 2주 전 43명에서 지난주 31명으로 다소 줄었다. 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는 0.7%로 2주전 0.74%에서 소폭 줄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바이러스를 추가로 퍼뜨릴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서울에서 계속해 하루 1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타 시·도에 비해 서울 코로나19 검사건수가 많고, 인구밀도 및 이동량이 많아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통제관은 이어 “고위험 시설이나 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적극적인 검사와 사회적 거리두기 이어지면 감소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불안요소도 상당하다. 우선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조사중’ 환자가 늘고 있다. 2주전 전체 확진자의 28.2%였던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는 지난주 29.5%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증상자 비율은 35.6%에서 37.1%로, 확진시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20.4%에서 23.4%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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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사우나·은평구 병원에서 집단감염

위험·취약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코로나19 집단감염지는 △교정·요양시설 관련(65명) △병원·요양병원 관련(44명) △다중이용시설 관련(22명) △종교시설 관련(16명) △직장 관련(1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날에도 동대문구 소재 현대대중사우나에서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다. 박 통제관은 “해당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 포함 274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2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해당 사우나는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어렵고 하루 200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이달 2일부터 14일까지 이곳을 이용한 시민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은평구 소재 병원에서도 17일까지 총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다른 시·도에 거주하는 병원 관계자 1명이 지난 15일 최초 확진 후 16일 12명, 17일 1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전했다. 당국은 413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13명이 양성, 37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30명은 검사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박 통제관은 “병원 환자 및 간병인, 보호자는 모두 음성”이라며 “최초 확진자가 근무한 곳은 병원 본관과 떨어진 건물로 16명만 근무하는 별도 행정공간”이라고 전했다. 이어 “직원간 함게 식사하고 화장실을 공동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최초 확진자에서 가족과 직원에게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종교시설 현장예배 및 공립 도서관·박물관 운영 재개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이달 31일까지 2주 간 연장한다.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등 그간 집합금지됐던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교회 등 종교시설의 현장예배 등을 좌석수의 10%까지 허용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규예배만 부분 허용했지 소규모 모임 및 사적인 식사 활동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큰소리를 내는 예배나 공용물품 사용금지은 허용되지 않고 거리두기도 기존 1m에서 2m로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5일부터 휴관 중이던 공립 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시설 운영을 19일부터 부분 재개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문화시설 66곳과 자치구가 운영 중인 문화시설 430곳은 사전예약제 등을 통해 이용 인원을 평상시 정원의 30%로 제한하는 조건으로 운영이 재개된다. 이용객들은 방문하려는 시설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방법을 미리 확인한 후 방문해야 하며, 마스크 착용, 입장 전 발열체크, 참석명부 작성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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